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테리우스' 안정환의 행보는 이렇게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페루자와 부산 그리고 안정환이 최종적으로 합의를 도출한 안은 6개월 임대 이후 완적 이적.
아직도 차후 이적료 등 문제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생명을 보호한다는 대승적인 판단하에 지루한 줄다리기가 끝을 보이고 있다.
힘겹게 결승점에 다다른 안정환의 향후 거취 문제.
승자는 페루자로 결론이 나고 있다.
6개월 뒤 안의 이적료는 많아도 120만달러 수준.
그간 안정환의 공백을 메울 선수들을 확보했기 때문에 무리한 이적료를 지급할 의사가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신들의 뜻대로 안정환을 싼 값에 고용(?)할 수 있게 됐다.
그 다음으로 이득을 본 쪽은 '부산'.
이적료 200만달러를 받아내진 못했지만 선수를 죽인다는 여론의 화살은 대강 피해갔고 6개월 이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 시 더 많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뒷길을 만들어 논 상태.
특히 '위약금 100만달러'라는 조약은 나름대로의 안전장치.
안정환이라를 걸출한 스타가 국내로 복귀할 때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어책을 만들었다.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6개월간 상당한 활약을 펼쳤을 경우 200만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챙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산으로 복귀, 다시 한번 팬몰이를 할 수 있게 된 셈.
마지막으로 안정환은 손해만 봤다.
지루한 협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끝까지 주장하던 '임대 거부'의사를 접고야 말았다.
이탈리아에서 임대선수가 푸대접을 받는다지만 다시 한번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해 볼 심산이다.
또 하나는 부산으로 복귀할 바에는 은퇴를 하겠다고 극도의 감정을 표출한 안정환이 눈앞에 떨어진 유럽잔류라는 큰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약금 제도를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과 페루자 구단의 잔머리에 선수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
뛰어난 스타 한명을 사이에 두고 두 구단이 벌이는 상술이 보는 팬들이 짜증을 더해주고 있다.
이적이면 이적이지, 6개월 임대 후 이적은 무엇이며 위약금은 또 무엇인가?
만일 6개월 뒤 페루자가 이적을 원치 않으면 부산은 안정환에게 지금의 약속(6개월 뒤 이적)에 대한 위약금을 지불할 것인가?
힘없고 돈없는 약자들이 살아가기 힘든 상황은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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