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어릴때 인형옷 만들며 명장 꿈 키웠어요”

  • 입력 2009년 9월 25일 06시 25분


코멘트
기능올림픽 의상기술 동메달 영남대 전진화 씨

“국제대회에 출전하니 많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의상기술 부문 동메달을 딴 영남대 전진화 씨(20·여·섬유패션학부 1년·사진)는 24일 “‘옷 명장’이 되고픈 꿈에 한발 더 다가가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 친구들은 2학년이지만 그는 기능올림픽 준비에 열중하기 위해 지난해 휴학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3단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단 전 씨는 기능올림픽에 참가할 때까지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악착같이 대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바느질로 인형 옷을 만드는 게 무척 재미있었다”며 “‘옷 명장’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것도 엄마가 늘 격려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도 1997년 국내 기능경기대회에서 미용 부문 은메달을 딴 적이 있다. 어머니의 권유로 경북 구미에 있는 경북생활과학고에 진학한 그는 3학년 때 국내 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따 ‘모녀 기능인’이 됐다.

그는 아름다운 옷보다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에 관심이 많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연세가 많은 분들은 옷 입고 벗는 것도 힘겨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가 기능올림픽 때 만든 옷은 현지에서 열린 암 환자 돕기 행사에 경매물품으로 나와 팔리기도 했다. 동메달의 부상으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전 씨는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옷 명장을 향해 점차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