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개항장에 예술의 향기 흐른다

  • 입력 2009년 9월 18일 06시 53분


코멘트
옛 창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인천 아트플랫폼’ 25일 개관
전무송 -박정자씨 등 축하공연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는 인천개항(1883년) 당시 신문물이 가장 먼저 선보인 동네였다. 제물포항과 인접해 있어 항구 배후지였던 해안동 일대는 각종 수출입 화물을 일정 기간 보관하기 위한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창고가 최근까지 남아있었다. 1890∼1940년대 지어진 무역회사 건물과 창고들이 과거의 명성을 뒤로한 채 도심에 흉물스럽게 남아있었던 것. 이 창고가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인 ‘인천 아트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났다.

○ 빨간색 창고가 문화예술공간으로

인천시는 2003년부터 모두 223억 원을 들여 중구 해안동 일대 옛 창고를 대상으로 벌여온 리모델링 작업이 마무리돼 25일 아트플랫폼을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총건축면적 5613m²(약 1700평) 규모의 아트플랫폼은 1890년대에 지은 우선주식회사(일본 무역회사) 등 근대건축물과 인천항 하역물품을 보관한 옛 창고, 1930,40년대에 지은 삼우인쇄소, 대진상사, 양문교회 건물 등을 리모델링 해 13개 동을 하나로 묶은 예술창작공간이다. 아트플랫폼은 작은 길을 사이에 두고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A, B동으로 나뉘어 있다. 두 개의 건물은 구름다리가 이어준다. A동에는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 이뤄지는 작업실(스튜디오)과 공방이 있다. 20∼50m² 규모의 작업실은 모두 20개로 공개 모집한 미술작가 등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입주 작가는 3∼12개월 단위로 사용계약을 한다. 창작활동이 마무리되면 성과물을 전시한다. 해외 작가, 평론가, 큐레이터 등이 묵는 원룸 형태의 ‘게스트 하우스’(9실)가 설치됐다. 먹고 자면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생활편의시설을 갖췄다. A동 내 3개 공방(아트&디자인 스튜디오)에는 북 아트, 유리, 금속분야, 판화, 사진 등의 작가가 입주해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천항 쪽 큰길가에 세워진 B동에는 전시, 교육, 공연을 위한 시설이 꾸며진다. 633m²(약 191평) 규모의 다목적 공간에는 작은 무대와 전시실이 있다. 2층 야외에서는 야외공연 및 전시가 이뤄진다. 주말에는 ‘예술품 벼룩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아트페어가 수시로 이어져 인천을 대표하는 미술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B동 커뮤니티홀에서는 아트숍과 커피숍이 설치됐다. 바로 옆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대상의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강의실과 실습실이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트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시민들이 직접 예술 활동을 즐기면서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시민에게 예술가와 만남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개관식과 함께 열리는 주요 프로그램

25일 개관식과 함께 11월 30일까지 ‘다시 개항’이란 주제로 개관 특별기획공연이 열린다. 개항장(인천 중구 일대)에 위치한 아트플랫폼이 문을 열면서 인천의 문화와 예술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다. 개관일 오후 6시 반∼7시 반에는 사전행사로 마임공연과 풍물패공연이 펼쳐진다. 개관공연에서는 인천 출신인 전무송 박정자 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인이 무대에 오른다. 또 가수 송창식 씨, 팝페라 가수인 임태경 씨를 비롯해 아카펠라그룹인 ‘아카시아’ LDP 무용단 공연이 이어진다. 개관전시로는 10개국 27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김중만 김대수 씨 등 사진작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26일 오후 2시에는 마이클 웨슬리(독일)와 리나 킴(브라질) 등 해외 사진작가들이 시민들을 만나 ‘사진의 세계’에 대해 얘기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032-760-1001∼6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