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7일]비구름 행진에 「더위 퇴출」

  • 입력 1998년 7월 26일 20시 58분


목욕이 대인기였던 로마시대. 귀족은 기름 바르는 방→열탕→사우나→온탕→냉탕의 ‘풀코스’ 대중탕을 하루 5,6번씩 들락거렸다. 거꾸로 중세유럽에선 목욕을 안하는 게 미덕. 목욕할 일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게 ‘양반’이라고 믿었다. 공중탕에서 매춘까지 들끓자 교회는 목욕을 금지하며 “몸에 땀이나 때가 많은 것은 신앙심이 깊다는 증거”라고 설교했을 정도. 콜럼버스 일행이 수입(?)한 매독이 유럽에 퍼진 근세엔 목욕산업이 더욱 위축돼 몸의 악취를 없애기 위해 향수가 발달하는 계기가 되기도.

낮 23∼29도. 전국이 흐리고 비.

여름철은 목욕탕 비수기. “목욕해도 금방 땀에 젖어 본전도 못뽑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게 목욕탕 업자들의 풀이. 그래도 목욕탕은 보통 샐러리맨의 영원한 ‘잠깐 휴식’공간.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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