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은행 생존전략 신용대출로 바꾼다

  • 입력 2002년 1월 14일 17시 27분



‘신용도가 높은 개인고객을 잡아라.’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아파트담보대출이 이제 한계에 이르자 은행들이 신용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계층과 공무원 등 부실위험이 적은 계층은 특별히 대출한도도 늘리고 금리도 깎아주고 있다.

또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면 은행으로서는 취급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보통 0.5%포인트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일부 은행은 금고와 캐피털회사가 취급하는 고금리 신용대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용대출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기업대출보다는 훨씬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도 기업금융을 지향하는 한빛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가계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신용대출시장의 경쟁도 매우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시스템(CSS) 적극 활용〓은행들은 수백억원의 비용을 들여 고객 신용평가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췄다. 아직까지는 고객의 직업과 연간소득, 보유재산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국민은행은 2월중에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시스템을 통합해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1억원을 대출해주지만 보증인이 필요하다. 무보증으로는 한도가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기준금리 연동대출은 9.0∼12.0%이지만 일반적으로 9.5%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작년말 금리체계를 개편, 신기준금리(MBR)연동대출을 만들어 금리를 7.8∼12.2%로 변경했다.

조흥은행은 MSS신용대출 CSS신용대출 종합통장대출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9.0∼13.0%로 동일하다.

신한은행은 인터넷을 이용한 ‘신한 사이버론’에 주력하고 있다. 창구에서 업무처리하는 비용이 줄어들어 0.7% 금리인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아무런 거래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한미은행은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카드사용실적에 따라 금리를 깎아주는 ‘무보증 라이트 카드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서울은행은 특이하게 휴대전화대출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011, 017 이동전화에 가입한지 2년이 지난 고객으로 최근 6개월동안 통신요금 연체사실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외환은행은 아파트 소유자에게 신용대출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감정원에서 제공한 매매하한가가 1억원 이상인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 9.0∼10.5%의 싼 이자로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특정계층 겨낭한 대출상품 봇물〓은행들은 신용도가 높고 대출금 연체율이 낮은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공세를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의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저금리로 빌려주고 있다. 금리는 8.3∼9.95%로 낮다. 공무원에게는 퇴직금의 50% 범위내에서 3개월주기 변동대출 7.2%, 6개월주기 7.42%를 적용하고 있다. 또 조기상환 수수료 0.5∼2.0%도 면제해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비자카드 회원인 현직 공무원에게 퇴직금의 75% 범위내에서 최고 75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금리는 대출기간에 따라 1년은 8.75%, 3년이상은 8.5%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공무원에게는 6.9%에 5000만원까지 빌려준다. 의사와 변호사는 8.5%에 1억5000만원(무보증)까지로 한도를 늘렸다.

외환은행의 ‘YES 프로론’은 의사 판검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건축사 기술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에게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준다. 금리도 8.4∼9.2%로 저렴하다.

또한 ‘YES 캐쉬론’은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내에서 13.75∼17.75%의 높은 금리를 받고 돈을 빌려준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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