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약이야기]'삶의 질' 높이는 약 개발경쟁 뜨겁다

  • 입력 2001년 1월 28일 18시 44분


20세기말 제약회사들은 난치병을 치료하는 신약과 함께 건강을 개선시키는,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여주는 신약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비아그라가 대표적 예다.

이런 신약을 ‘QOL 개선제’ 또는 ‘행복해 지는 약’이라고 부른다. 21세기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날씬해 지는 약〓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현재 시판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중 놀사의‘메리디아’는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아 식욕을 억제시킨다. 올 1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로슈사의 ‘제니칼’은 지방 분해 효소 리파제에 간섭하여 지방의 ⅓을 소화시키지 않고 변으로 배출시켜 살찌지 않게 한다.

뉴로젠사 화이자사 시냅틱제약사 등 여러 제약회사에서 개발중인 ‘뉴로펩티드 Y (NPY)억제제’는 뇌에 있는 강력한 식욕자극제인 NPY의 활동을 멎게 하여 살을 빼게 한다.

아스트라아키스사와 그락소스미스클라인사가 개발하고 있는 ‘콜레시스토키닌 촉진제’도 식욕을 억제시킨다. 노보디스크사의 ‘인슐리노트로핀’은 위장을 천천히 비우고 혈중 인슐린 농도를 끌어올려 비만과 함께 당뇨병도 고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기능개선제〓1998년 4월 출시된 비아그라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경쟁사에서는 작용이 더욱 빨리 나타나고 부작용이 없는 약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쉐링 플로우사의 바소맥스, 애봇사와 일본 다케다화학의 아포모르핀 등이 그 예이며 머지않아 여성용 성감 개선제도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름살 제거약〓존슨 앤드 존슨사는 트레티노인 함유 크림인 ‘레노바’라는 약이 주름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브리스톨 마이어즈 스퀴브사는 햇빛에 노출돼 생기는 피부 얼룩을 없애는 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업(삼성서울병원약제부장·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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