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스님의 산사이야기]<24>땅에서 넘어진 자 땅 짚고…
마음이 심드렁해지면 나는 버릇처럼 바다를 보고 온다. 똑 같은 장소라도 바다는 갈 때마다 그 모습이 변화무쌍하지
- 200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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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드렁해지면 나는 버릇처럼 바다를 보고 온다. 똑 같은 장소라도 바다는 갈 때마다 그 모습이 변화무쌍하지
산중에서도 TV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번 주에 방영된 ‘김두한’과 ‘하야시’패의 한판 승부
점심 공양을 끝내고 잠시 쉬고 있는데 때 아닌 종소리가 다급하게 울리는 게 아닌가. 종각으로 뛰어가 보니, 한 스님
이번 겨울 해인사에서 준비한 배추는 5000여 포기에 가깝다. 우리나라 최대의 수행도량 해인사에서 300여명의 스님들
겨울채비 준비로 산중이 분주하다. 화초가 얼지 않도록 짚이나 겨로 감싸주어야 하고,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도 해야
해인사에는 팔순이 가까운 동갑내기 노스님이 세 분 계시는데, 그 중에 우화당(雨花堂) 노스님은 젊은이 못지 않게 기
아침 공양이 끝나고 교무스님이 큰방에서 뜻밖의 손님들을 소개했다. “임오년 동안거, 선원에 방부 드리는 스님들
해인사에는 ‘호미수좌’ 이야기가 전한다. 학창시절 학교마다 선배들의 기행(奇行)이 후배의 입을 통해 전설이 되
만산에 홍엽(紅葉)이다. 해인사 입구의 십리 길을 일러 홍류동(紅流洞)이라 부르는 이유가 가을엔 더 분명해진
내가 살고 있는 사운당 앞뜰에는 상사초가 한창 피어나고 있다. 이 상사초(相思草)는 어느 절간에서나 흔히 볼 수 있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우리 절 원주(院主·공양간 살림을 담당하는 소임)스님의 걱정이 하나 늘었다. 그 걱정
어느 스님이 그랬다. 자신의 중 노릇은 고무신 닦으며 보낸 세월이었다고. 장난스러운 말 같지만 맞는 말이다. 고
명절날 산사는 조용하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떠들썩하게 웃음꽃을 피우는 세속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공양을 마치고 차 한잔을 마시는 자리에서 한 스님이 농을 섞어 이렇게 말했다. “승소(僧笑)가 적으니 승소(僧
태풍 ‘루사’의 위력은 정말 가공할 만 하다. 수해 지역이 따로 없다. 대문만 나서면 우리 이웃이 온통 수재민이다. 크
도반(道伴) 스님들과 축구를 한 것은 꼭 10년만의 일이다. 정말 오랜만에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뻥뻥 내질렀다. 걸망을
나이를 먹어 가는 탓일까. 요즘엔 밀린 빨래를 하고 있으면 괜히 궁상스런 생각이 든다. 새삼스레 독신의 고독 같은
생활이 궁핍했던 시절 스님들이 모여 자기 절 자랑을 할 때 화장실 크기를 말했단다. 예컨대 해인사 스님들은 절 자
얼마전 저녁 무렵 행자실 앞에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출가를 결심하고 입산한 ‘스님 후보생’인 어느 행
‘스님 후보생’인 행자들의 24시는 매우 바쁘고 힘들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잠자리에 눕는 밤 9시까지 행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