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택 칼럼]‘담쟁이’를 흔들지 말라
담쟁이는 축대나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 회색을 녹색으로 바꾸어 놓는다. 담쟁이가 붉은 벽돌 건물을 뒤덮은 경동교회는 서울 중구 장충동의 명물이다. 일상에 바쁜 사람들은 담쟁이 잎 색깔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깨닫는다. 도종환 시인의 상상력은 흔해빠진 넝쿨식물을 보는 우리의 눈을 바꿔놓았…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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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는 축대나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 회색을 녹색으로 바꾸어 놓는다. 담쟁이가 붉은 벽돌 건물을 뒤덮은 경동교회는 서울 중구 장충동의 명물이다. 일상에 바쁜 사람들은 담쟁이 잎 색깔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깨닫는다. 도종환 시인의 상상력은 흔해빠진 넝쿨식물을 보는 우리의 눈을 바꿔놓았…
송우혜 작가가 11년 작업을 거쳐 소설 ‘마지막 황태자’ 4권을 펴냈다. 그는 글을 쓰면서 고증(考證)하느라 진이 빠져 여러 차례 앓아누웠다. 이 소설은 마지막 황태자 이은(李垠·영친왕)의 삶을 통해 바라본 조선왕조 망국사(亡國史)다. 사학자이자 소설가인 그는 왜곡돼 있거나 제대로 알…
민주통합당 박선숙 전 의원은 1997년 DJ(김대중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부대변인으로 이슥한 밤에 군고구마를 싸들고 언론사 정치부를 돌았다. 그만큼 언론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현실 정치인이다. 박 전 의원은 이달 초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동아 조선 중앙의 독자도 우리 국민이라고 생각…
임수경 씨가 전대협 대표로 북한 평양축전에 참석하고 김일성 주석과 손을 맞잡았을 때는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불어과 4학년이었다. 21세 대학생에서 올해 44세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그의 인식체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솔직히 궁금했다. 혁명의 피가 꿈틀거리던 젊은이들도 불혹(不惑·40)…
‘블라디미르 레닌을 영수로 하는 러시아 볼셰비키는 쿠데타로 케렌스키 임시정부를 전복하고 소비에트 정부를 출범시킨 후 제헌의회 선거를 실시했다. 볼셰비키가 반대파를 억압하는 가운데 실시한 선거에서 사회혁명당 우파는 370석을 얻었다. 볼셰비키는 사회혁명당 좌파와 연합해도 215석에 지나…
이명박 대통령(MB)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을 제외한 전 재산 331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청계재단(이사장 송정호)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국내외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재산을 출연한 재단은 유례가 없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사회의 혜택을 입고 기업인으로, 정치인…
군사평론가 로버타 월스테터는 저서 ‘진주만: 경고와 결정’에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실체가 항상 명백하게 밝혀지는 법이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의미가 모호하고 불분명했다”라고 썼다. 미국은 일본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여러 갈래의 정보를 입수했지만 그 대상은 일본에서 멀리 떨어…
광주 서을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휴대전화를 걸면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 신호음으로 흘러나온다. 지역주의라는 강고한 벽을 넘어 하늘 높이 날고 싶은 꿈을 담은 것 같다.얼음장 녹여 0.7%서 33.2%로 이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해 고작 …
이스라엘은 국토 면적이 한국의 전라남북도만 하다. 유대인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리려 한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테헤란에서 기도 시간에 신도들에게 “시오니스트(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권은 잘라내야만 하는 암 덩어리”라고…
안철수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 그가 주한 중국대사관 앞 탈북자 농성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직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언철수에게 ‘대통령 시험’ 대비 속성 과외지도를 했던 한 교수는 “그는 이번 총선이 끝나고 한 번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후에 새누리당에서 …
2006년 이후 탈북자 중에서는 여성이 매년 75%를 상회한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최근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제출한 북한 인권보고서에는 탈북자의 여성 비율이 높은 데 대해 “남자는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아다녀야 하는 데 비해 여성의 이동성이 높기 때문…
안희정 충남지사가 작년 말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회원들에게 인사말을 통해 “DJ와 JP가 연합해 겨우 39만 표 이겼고 정몽준 씨랑 그 새벽에 난리를 부려서 겨우 57만 표 이겼다”며 “진보의 정체성을 깊게 하고 넓혀 여기에 더 얹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민주당이 신승(辛…
고종은 21세 때 한 살 위인 명성황후의 도움을 받아 대원군의 섭정을 밀어내고 왕권을 확립했다. 군주국에서 제왕의 나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단종은 11세에 등극해 14세 때 38세이던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좌를 빼앗겼다. 세종은 21세에, 영조는 30세에 왕위에 올랐다. 북한…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전기가 여성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켜 주리라고 예견(豫見)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동자 계급의 가정에서도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해 여성들은 힘겨운 가사노동에서 벗어났다. 여성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교육을 받고 직장에서 일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여권(女權)은 …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은 김일성이 다섯 살 때인 1917년 평양을 떠나 중강진으로 이사했다가 압록강 건너 맞은편 중국 지린성 린장(臨江)에 정착했다. 김형직은 의학서적 몇 권 읽은 지식으로 린장에 ‘순천의원’을 차렸다. 남의 집에 세 들어 차린 순천의원에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연세대 …
경북대 A 교수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했다. “여러분이 서울시민이라면 나경원 박원순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 거의 모든 학생이 박 후보 쪽에 손을 들었다. 젊은이들일수록 정치 성향에서 지역색이 엷고 세대 및 계층의식이 확연함을 보여준…
안철수 씨의 제3신당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는 법륜 스님은 원래 활동의 폭이 넓은 승려다. 2002년 스님이 막사이사이상을 받았을 때 필자는 신동아 9월호에 상당히 긴 인터뷰를 게재한 적이 있다. 작년 12월에는 청암(포스코 박태준 명예회장의 아호) 봉사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수…
안철수 씨의 청춘콘서트가 전국 27개 지역을 돌며 불러 모은 청중은 4만4000명이고, 자원봉사자 2700여 명이 힘을 보탰다. 안 씨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가 유명한 미국 방송인과 함께 무대 위의 소파에 앉아서 진행한 대담 강연에서 청춘콘서트의 형식을 빌려왔다. 강연은 연극처럼 …
소녀시대 9명의 얼굴을 보면 누가 누군지 분간이 잘 안 된다. 한국 여성들이 언제부터인지 두 눈이 동그랗게 크고 모두 쌍꺼풀을 깜박이고 콧날이 오뚝해졌다. 김수미 사미자 전원주는 쉽게 구별되는데 요즘 뜨는 걸그룹 멤버들은 닮은꼴로 예쁘다. 어찌 됐든 예쁜 얼굴과 늘씬한 S라인도 한국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과거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당 일체감(party identification)’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정당에 귀속(歸屬)의식을 갖고 있는 유권자는 20∼25% 정도다. 기성 정당들이 극단과 배제의 정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