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이어도’ 224만년 전 화산분출로 생성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3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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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화산 폭발로 분출물 쌓여 굳어진 화산체

신비의 섬 이어도가 224만년 전 화산분출로 인해 생겨난 사실이 암석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이어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 암초다.

13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홍래형)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주변해역 해저지질 특성연구’(2020년)에 따르면, 방사성 동위원소(Ar-Ar)의 반감기(방사선 물질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를 이용해 이어도 정상부에서 채취한 암석(응회암) 속 ‘초생암편’(화산분출 시 용암으로부터 만들어진 암석파편)의 절대연령을 측정한 결과 이어도의 나이가 약 224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해양조사원 연구진은 지난해 전남대학교 장태수 교수팀과 함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활용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조사선(바다로 2호)을 이용해 이어도 정상부(해수면 아래 4.6m)에서 암석을 채취·분석하고 주변 해저를 탐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어도가 제주도 화산(180만년~3000년 전)보다 더 오래전에 형성됐고, 독도(260~230만년 전)보다는 나중에 생성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이어도에서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남부해역의 화산활동에 대한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다.

이와 함께 수중 촬영으로 확인한 이어도 정상부의 층리(層理) 구조를 통해 과거에 이어도가 해수면이 낮았던 당시 수중 화산 폭발로 분출물이 쌓여 굳어진 화산체임을 보여주는 단서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어도 기원과 발달 과정에 관해 국제 저명 학술지 발표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앞으로도 이어도 주변해역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추진해 관할해역의 해양영토 주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적 단서들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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