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ADHD 치료약 부작용 주의… 건강한 청소년이 먹으면 불면증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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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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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 어린이 ADHD 환자가 의사의 상담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ADHD 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 어린이 ADHD 환자가 의사의 상담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최근 뉴욕타임스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이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된다고 보도했다. ADHD 치료약이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학생들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여기고 복용한다는 것이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며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ADHD 환자에게는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약물을 투여한 아동청소년의 80% 정도가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등 호전을 보인다.

그러나 ADHD 치료에 약물만 동원되지는 않는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의학과 교수는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게 하는 부모교육, 아동의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아이의 필요에 맞게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DHD 치료약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증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식욕이 줄어들고 취침 시간이 늦어진다. 김 교수는 “주로 약물의 효과가 지속되는 점심시간에 식욕이 줄었다가 저녁시간에 식욕이 다시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강한 청소년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의 경우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식욕 감소(154건), 불면증(46건), 체중 감소(21건), 두통(20건) 등 306건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고되지 않은 부작용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ADHD 치료약이 오·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범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국내 일부 수험생들이 복용하는 사례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이 약물을 만성적으로 남용할 경우 약물이 듣지 않게 되거나 약물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고 다양한 비정상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으며, 중대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돌연사가 나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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