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천식의 고통’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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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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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떨어질 때 증세 15% 정도 악화

날씨가 추워지면 천식환자의 고통은 더 커진다. 박춘식 순천향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증 천식환자는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증세가 15% 정도 악화됐다. 겨울은 천식환자가 몸 관리에 더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심하게 기침한다. 유전과 환경적인 요인이 겹쳐 발생하는 일종의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체질이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길 때 발생하는 것.

천식을 일으키는 것은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으로 나뉜다. 원인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다. 감기, 담배연기,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황사, 스트레스 등은 악화 요인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이다. 반복적으로 마른기침만 할 때도 있다.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압박감이 있거나 목구멍에 가래가 걸린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이런 증상은 반복해서 일어난다. 또 밤이나 이른 새벽에 증상이 잦은 것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기침형 천식이 증가하고 있다. 만성적인 기침이 계속되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심한 천식은 발작으로 이어진다. 응급치료, 입원이 필요한 사례도 있다. 환자는 이런 상황에서 곧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는데 실제로 심한 천식 발작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환경관리, 약물치료, 면역치료 등이 있다. 환경관리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 바퀴벌레, 곰팡이 등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특히 건조한 겨울에는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찬 바람을 쐬는 것은 천식에 해롭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나 스카프를 착용한다.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 등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실내공기를 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전에는 약물치료 방법으로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했다. 최근에는 천식의 원인이 기도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항염증제를 사용한다.

이 밖에 면역치료는 천식의 원인 물질을 적은 양부터 점점 많이 몸에 주사해 면역반응의 변화를 유도하는 원리다.

(도움말=조유숙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천식센터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천식#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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