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쑥쑥 크는 우리아이, 시력 또한 잘 발달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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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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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사시·약시, 치료시기 놓치면 완치율↓ 평생 약시로 지낼수도

서울성모병원 안과 신선영 교수(오른쪽)가 안과를 찾아온 오른이의 시력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안과 신선영 교수(오른쪽)가 안과를 찾아온 오른이의 시력을 검사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약시나 사시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동을 둔 예비 학부모들은 지금 시기를 시력 체크의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신선영 교수는 “아이들은 5∼7세가 되어야 어른들과 비슷한 시력을 갖게 되는데 사시나 약시는 그 이전에 치료해줘야 시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후 100일 이후엔 사시 검사


양쪽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사시는 주로 소아기와 유아기에 발생한다. 소아 인구의 약 2%가 사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시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인 외안근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데, 그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해부학적 이상, 안 근육 운동 이상, 신경 또는 감각 이상 등의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시의 종류는 다양하다. 눈이 안쪽으로 몰려 있는 내사시,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는 외사시, 위나 아래로 향해 있는 상사시(하사시) 환자가 가장 많다. 외상이나 다른 질환에 의한 뇌신경 마비로 생기는 마비 사시 환자도 병원을 찾는다. 또 미간이 넓거나 눈꺼풀 모양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사시처럼 보이는 가성 사시도 있다.

소아 사시인 경우 보통 눈이 쉽게 피로하고, 눈이 타는 득한 작열감, 시력장애, 안통 및 두통,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등이 나타난다. 외사시의 경우 한쪽 눈을 유난히 찡그리기도 한다.

신생아 시기에는 외안근 불균형으로 눈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럴 때 사시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생후 100일 정도면 대개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생후 100일 이후에도 눈 모양이 이상하면 안과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 시력 발달하지 못하면 평생 약시

안구 자체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약시를 의심할 수 있다. 약시의 원인은 양쪽 눈의 굴절률이 다른 부동시, 심한 원시나 근시 난시, 눈꺼풀처짐(안검하수) 등이다. 시력이 한창 발달하는 시기에 이런 눈을 갖고 있으면 시신경 자극 결핍으로 시력이 더 발달하지 못하고 평생 약시로 지낼 수 있다.

특히 사시를 갖고 있으면 약시에 빠지기 쉼다. 사시를 갖고 있으면 뇌에서는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받아들이는 상이 서로 달라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한쪽에서 들어오는 상을 억제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억제된 한쪽 눈은 계속 시력이 발달하지 않아 약시가 된다.

○ 치료 시기가 중요

시력을 측정해보는 어린이들. 동아일보DB
시력을 측정해보는 어린이들. 동아일보DB
소아 사시는 가능하면 발견되자마자 즉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빠른 치료가 약시를 방지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소아 사시가 발견되면 12개월 이내에 치료해 줘야 하고, 7, 8세에 발견되면 즉시 치료해 줘야 한다”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될 확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사시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시력발달과 눈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요즘은 사시 수술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어 수술 후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또 증상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 치료 등을 통해서도 치료할 수 있다.

사시수술에 들어가면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조정하게 된다. 근육들의 힘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 한 눈 또는 두 눈에 있는 외안근의 장력을 조절해 주는데 안전하고 복잡하지 않은 수술이다. 외안근의 부착 위치를 안구 뒤쪽으로 옮겨 주거나 외안근의 일부를 떼어내고 앞으로 당겨 붙이는 절제술이 주로 사용된다. 외안근 위치를 상하 좌우로 바꾸기도 한다.

○ 사시 치료 전에 약시 치료가 우선

신 교수는 “약시의 경우 그 원인인 사시, 난시, 원시, 안구 자체의 이상 등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시로 인해 생긴 약시는 사시를 수술하기 전에 약시를 먼저 치료해야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약시의 원인이 굴절 이상이라면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로 굴절을 교정한 뒤에 약시 치료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약시 치료에 들어가면 좋은 눈은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약시가 있는 눈을 계속 사용하게 한다. 근육운동을 하면 근육이 계속 발달하는 것처럼, 눈도 계속 사용하게 만들어 시력을 발달시키는 원리다.

좋은 눈은 안대 또는 안약 특수안경으로 가린다. 안대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는 하나 소아 환자의 경우 불편함을 호소하며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가림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약시가 재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아트로핀 안약을 잘 보이는 눈에 넣어 근거리를 안보이게 만든다. 근거리를 볼 때는 약시인 눈을 사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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