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오늘도 따뜻?…몬순기후 1000년주기 반복 알아내

  • 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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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코어의 일부분. 어두운 층과 밝은 층이 번갈아 나타난다. 어두운 층이 쌓인 시기가 밝은 층이 쌓인 시기보다 따뜻했을 거라고 추측된다. 사진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동해 코어의 일부분. 어두운 층과 밝은 층이 번갈아 나타난다. 어두운 층이 쌓인 시기가 밝은 층이 쌓인 시기보다 따뜻했을 거라고 추측된다. 사진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동해의 해저 퇴적물(코어)에서 동아시아의 몬순기후(계절풍기후)가 1000년을 주기로 반복돼 왔다는 증거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 류지 다다 교수가 이끄는 한일 공동연구팀은 12,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어는 바다 밑바닥에 수직으로 깊숙이 구멍을 뚫어 일부분을 잘라낸 것. 길이 수m∼수km, 지름 수십 cm의 커다란 가래떡처럼 생겼다. 코어의 구성물질을 분석하면 과거의 기후 변화를 유추할 수 있다.

동해 해저에서 나온 코어에는 어둡고 밝은 부분이 번갈아 나타난다. 어두운 부분인 ‘암니층’에는 유기물이 많이 들어 있다. 해저에 유기물이 많이 쌓였다는 것은 생물이 많이 살았음을 뜻한다. 생물체의 구성성분이나 분비물이 바로 유기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암니층이 쌓인 시기는 생물이 살기에 적합한 따뜻한 기후였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암니층이 나타나는 경향이 1000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몬순기후의 변화 양상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정확히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2009년 동해에서 대규모 해저시추(IODP)를 계획하고 있다. IODP는 일본을 비롯한 미국 독일 등 20여 개국 과학자들이 함께 세계의 여러 바다에서 코어를 얻어 내려는 야심찬 프로젝트. 지난해 7월 한국도 21번째 나라로 가입했다.

IODP 한국 책임자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영주 박사는 “기후는 보통 일정한 주기로 변하기 때문에 코어 분석으로 과거 기후 변화를 알면 미래 기후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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