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촉진물질 찾았다… 서울대 강봉균 교수

  • 입력 200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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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기억력이 차이 나는 이유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봉균(45·사진) 교수는 11일 “ApAF라는 물질이 보고 들은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ApAF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물질을 개발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바다달팽이에게 강력한 자극을 반복해서 줬다. 이를 기억한 바다달팽이는 이후 약한 자극에도 몸을 움츠리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때 바다달팽이의 신경세포에서 ApAF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저장된 정보가 오랫동안 남아 있으려면 특수한 단백질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C/EBP라는 물질이 혼자서 이런 단백질을 만들어낸다고 알려져 있었다.

강 교수는 “ApAF가 C/EBP에 달라붙어야 비로소 장기기억에 필요한 단백질이 만들어진다”며 “책을 단 한 번 읽고 세세한 내용까지 오래 기억하는 사람은 열 번 이상 읽어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람보다 ApAF의 활동이 더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오브 셀 바이올로지’ 11일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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