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관련 서울대 발표 외신 반응

  • 입력 2006년 1월 10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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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외신들은 10일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수의학과 석좌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서울대 발표내용을 인터넷판 초기 화면에 주요 기사로 올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서울대 측이 외신 기자들에게 배포한 영문판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제해 눈길을 끌었다. AFP통신은 복제 개 스너피가 진짜라는 사실을 별도의 기사로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황 교수의 몰락은 64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 한국 정부와 그를 영웅으로 생각한 한국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황 교수 연구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를 이끌어낸 연구기관과 PD수첩, 젊은 과학자들이 논문 조작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황 교수의 연구 가운데 2005년 네이처에 발표된 복제 개 스너피는 거짓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인들과 세계 과학계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으로 받은 충격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BBC 방송은 황 교수를 복제연구의 선구자이며 국민 영웅으로 떠받들었던 많은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은 최근 역사에서 주요 과학계 사기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다시 살리는 치료와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술 자체가 허위가 돼 한국 과학기술에 대한 국제적 신뢰는 떨어졌으며 황 교수의 연구를 지원해온 한국 정부 또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시히신문은 황 교수를 포함해 10명의 연구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졌다며 1998년 이후 정부가 황 교수에게 지원한 최소 600억 원 이상의 연구비 사용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을 내 국가적 영웅이 되면서부터 논문 조작자로 몰락할 때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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