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네일아트로 멋부리다가 손톱 갈라지고 흉 남기도

  • 입력 2005년 8월 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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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물 흐려지기 전까지 첫눈 오기를 고대하던 순정이 무색하도록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의 인조 손톱들이 간편하게 붙였다 떼어진다. 손톱 위에 직접 무늬를 입히기도 하는 ‘네일 아트’는 여름철 여성 패션의 센스 있는 마무리. 샌들 바람의 발톱 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에나멜 등의 착색제와 세정제인 아세톤, 인조 손톱을 고정하는 본드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손톱이 상하고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요즘 피부과에는 지나친 손톱 치장 때문에 생긴 손톱 질환으로 찾아오는 환자가 적지 않다.

네일 아트로 인한 손톱 이상의 첫 번째 원인은 수분 부족이다. 손발톱의 평상시 수분 함유량은 총 질량의 16% 정도. 손발톱은 최대 30%까지 수분을 머금을 수 있을 만큼 물에 불기 쉽지만 반대로 건조해지기도 쉽다.

그런데 강한 자극성의 매니큐어와 세정제는 손톱의 수분 흡수를 방해한다. 수분이 부족해진 손톱은 끝이 잘 쪼개지거나 부스러진다. 끝 부분이 여러 층으로 얇게 갈라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보습제와 피부 연화제를 지속적으로 발라줘야 한다.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손톱이 얇아지고 물러지면서 숟가락 모양처럼 바깥쪽으로 휘어진다. 손톱에 가로 또는 세로줄이 생기거나 표면에 울퉁불퉁한 굴곡이 생길 수도 있다. 거무튀튀하게 손톱 색깔이 변하는 것도 염증의 신호. 노란색이나 푸른색을 띠기도 한다. 드물게는 손톱이 하얗게 탈색되는 경우도 있다. 표면을 다듬는다고 손톱줄 등으로 심하게 민 부분에 비정상적인 각질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런 변형이 심하게 나타날수록 보기 싫은 부분을 일단 감추고 싶은 마음에 손톱 치장을 더 두껍게 함으로써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것. 주변 피부와 뿌리의 손상이 심해지면 새로 나는 손톱도 얇게 찢어진 모양으로 돋는 등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 손톱 뿌리 주사 등으로 초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동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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