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활성산소, 녹황색채소로 줄인다

  • 입력 1997년 11월 18일 08시 00분


유해 활성산소가 노화를 재촉하고 심장병이나 암 뇌질환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유해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 해가 되는 산소화합물을 총칭하며 산소 프리래디컬(자유기 유리기)로도 부른다. 조선대 김영곤교수(생물학·062―230―6656)는 『2백50여가지 질병에서 유해 활성산소가 발생되는 게 확인됐고 이 병들을 막기 위한 항산화제의 효능이 서서히 입증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2000년대의 세계 항산화제 시장이 인터페론의 1천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해 활성산소는 정상적인 인체의 대사과정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물질. 통상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의 2∼5% 정도는 유해 활성산소로 바뀌어 진다고 한다. 유해 활성산소가 위험한 것은 강력한 산화작용 때문. 철이 산소와 접촉해 녹슬듯이 몸안의 유해 활성산소는 세포와 단백질, DNA를 손상시켜 세포 구조나 기능 신호전달체계에 이상을 일으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유해 활성산소가 세포의 암화(癌化)를 촉진하는 반면 항산화제나 특정한 단백질 저해제는 세포의 암화를 부추기는 신호를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그러나 유해 활성산소는 면역기능에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즉 우리 몸에 침입한 병균을 잡아없애는 식세포나 대식세포 및 호중구 등은 자체적으로 활성산소를 만들어 외부 세균을 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몸안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유해 활성산소는 몸안의 항산화효소 등에 의해 제거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유해 활성산소 과잉현상. 방사선 자외선 스모그 담배연기 등의 공해나 약물(농약 마취제 질병치료약 등), 과도한 운동 및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중앙병원 진영수교수(스포츠건강의학센터·02―224―4951)는 『인체에 사용하는 약도 몸안의 대사과정에서 유해 산소를 내 간이나 폐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높은 지대에서 혹은 뜨거운 햇빛이나 스모그가 심할 때 격렬한 운동을 하면 유해 산소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이 없는 정상인들은 충분한 운동을 해도 신체의 항산화작용에 의해 유해 활성산소가 제거된다. 즉 유해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몸에서는 슈퍼옥사이드디스뮤타제(SOD) 등의 효소와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의 항산화비타민을 이용해 이를 없애게 되는 것. 최근에는 항산화제의 이런 효과를 질병치료나 노화방지에 적용하기 위한 합성 SOD제품이 팔리고 있기도 하다. SOD 약제를 먹으면 위산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등 먹는 항산화제의 효능에 대해서는 일부 논란이 있다. 그러나 항산화비타민이 많은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진교수는 『평소 운동량이 많을 경우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거나 항산화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유해 활성산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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