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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 선생님, 저… 화장실 좀 갔다 와도 돼요?” 교실에서는 그날도 폭소가 터졌다. “야, 쟤 또 화장실이냐? 푸핫!” 아이들의 숙덕거림을 뒤로하고 나는 잔뜩 흐려져 곧 비가 퍼부을 듯한 하늘 같은 표정으로 달려 나갔다. 배앓이는 그 무렵부터 내 우울함의 원인이었
시선(詩仙)이라 불리며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칭송받는 이백(李白). 우리에겐 본명보다 성에 자(字)를 붙인 이태백(李太白)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술을 사랑했던 낭만시인이었다. 그래서인지 1000여 편의 시 중 술과 관련된 작품이 무척 많다. 그의 기구한 삶은 방랑
야구는 속고 속이는 멘털 게임이다. 투수는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타자를 기만한다. 이에 맞서는 타자는 힘찬 스윙에 앞서 투수의 마음부터 읽어야 한다. 주자가 도루를 하려면 빠른 발도 중요하지만 투수의 공 배합과 투구 동작을 훔치는 게 먼저다. 야구 감독은 흔히 승부
“혹시 어디서 만나지 않았나요? 많이 뵌 분 같은데….”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서 종종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기억을 헤집어 봐도 초면이 분명한데, 어리둥절하다. 어떻게 대꾸해야 할지 머뭇거리면 그제야 상대방은 겸연쩍은지 “인상이 좋으셔서요”라며
아내가 딸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그해 겨울에 태어난 예서. 너무 작고 여린 모습에 바깥나들이도 조심스러웠는데, 어느덧 이렇게 커서 이제는 제법 여자아이 티가 나네요. 그때 여행의 기억이 너무 좋아 딸아이가 크고 나서 가족 여행으로
◇ 8~9일자 B4면 [O2/LIFE]저세상에서도 천룽의 사랑고백을 받은 여인 기사 중 덩리쥔과 청룽의 노래 제목을 ‘내겐 당신밖에 없어(我只在乎)’로 바로잡습니다.
2009년 어느 봄날로 기억된다. 미국 백악관 서쪽 잔디밭 일부가 채소밭으로 바뀌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왔다. 그것을 제안한 사람은 갓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물론 이전에도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 엘리너 여사가 만든 ‘빅토리 가든’(제2차 세
《 최근 한일 현대건축 교류전의 커미셔너를 맡아 ‘같은 집 다른 집’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의 삶의 방식은 다른가? 다르다면 얼마나 다른가?”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옛날에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아니면 단독주택에 사
닭고기는 서민의 음식이다. 살림살이가 어려웠던 옛날에도, 사위가 왔을 때 소나 돼지고기는 못 줘도 씨암탉 한 마리 정도는 잡아줄 수 있었다. 올 한 해 우리나라 국민이 먹은 닭은 무려 7억500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프라이드치킨’과 ‘치맥(치킨+맥주)’
![[O2/ISSUE] 어? 대동강맥주에서 유럽의 향기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12/08/51411599.1.jpg)
최근 한국 맥주업계에 ‘북풍(北風)’이 불었다. 시작은 지난달 24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대동강맥주는 놀랍도록 맛있다”며 “왜 한국인들은 심심한 맥주를 마셔 대는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전통적인 맥주 강국 중 하나인 영국에서 나온 단호한 평가에 국내 업계는 곤혹스러워했다.…
![[O2/커버스토리]노화원인 1%도 못 찾았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12/07/51410004.1.jpg)
아프리카? 아시아? 헷갈리는 인류의 고향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828m)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최근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높이 838m의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기로 한 것입니다. 층수는 220층이나 되는데 놀라운 것은 공사기간입니다. …
![[O2/LIFE]프린세스 메이커 2… 모니터 속의 내 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12/07/51410908.1.jpg)
키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선 자신이 하나의 생명을 돌볼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존재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행위일 것이다. 책임감을 갖고 정성을 들여 내가 아닌 존재 하나를 물끄러미 응시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방향과 해당 존재가 원하는 방향 사이에서 시도 …
![[O2/이 한줄]사랑을 위해 죽을 수 있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12/08/51411487.1.jpg)
30대가 여러 명, 40대도 더러 있는 친목 모임에 최근 참석했다. 그중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가 실연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대화가 오가는 중에 어느샌가 ‘힐링 캠프’ 같은 분위기가 됐다. 그리고 ‘패널’의 절반 정도는 살짝 연애 시절로 돌아간 기분과 함께 길티 플레저(guilty …
![[O2/LIFE]백성의 광대가 된 가짜 왕이 그리워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12/08/51411373.1.jpg)
“그리하면, 마마님의 웃는 얼굴을 볼 줄 알았습니다.” 하선(이병헌)이 신하들의 광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중전(한효주)의 오빠 유정호를 풀어준 이유다. 신하들은 충신인 유정호에게 역모의 죄를 씌운다. 마음만 먹으면 왕도 독살할 수 있는 신하들은 유정호를 죽여야 한다고 하선을 압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