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엄마가 그립습니다”…엄마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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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7일 07시 00분


■ 스크린도 안방극장도 무대도 ‘엄마 열풍’

영화 ‘세상에서…’ 모성애 다뤄
신경숙 ‘엄마를…’ 드라마 추진
주말극 ‘반짝반짝…’도 인기몰이

경제불황속 킬러콘텐츠로 각광

엄마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이자 위안의 텃밭이다. 최근 스크린과 드라마에 엄마의 이야기가 주된 소재로 등장하면서 새삼 엄마의 따스함이 그리워지고 있다. 사진은 모성을 그린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의 한 장면.
엄마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이자 위안의 텃밭이다. 최근 스크린과 드라마에 엄마의 이야기가 주된 소재로 등장하면서 새삼 엄마의 따스함이 그리워지고 있다. 사진은 모성을 그린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의 한 장면.
가정의 달 5월, ‘엄마’가 뜬다.

치솟는 물가와 집값 침체 등 불안정한 경기, 여기에 무한경쟁으로 내몰리는 각박한 분위기 속에 사람들이 ‘정서적 피난처’로 엄마를 찾고 있다. 엄마의 등장은 2008년부터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시작돼 연극으로 이어졌고 올해는 그 열기가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TV 다큐멘터리로까지 옮겨붙었다.

● 동·서양 벽 없이 소통하는 감정은 ‘모성’

배종옥 주연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엄마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을 따뜻하게 풀어낸 영화다. 불치병에 걸린 엄마와 가족의 이별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안에는 시어머니, 장차 엄마가 될 딸의 사연이 한 데 어우러져 입체적인 엄마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6월4일 개봉하는 ‘마마’에는 개성이 다른 세 엄마가 등장한다. 철없는 엄마(김해숙), ‘원수’ 같은 엄마(전수경), 아들 없이는 못사는 엄마(엄정화)다. ‘마마’는 처지가 다른 엄마의 사연을 들여다보지만 모성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불변의 감성이란 점을 강조한다. 엄마의 모습은 생활방식이 다른 동양과 서양에서도 그 차이는 적다. 국경의 벽 없이 소통하는 유일한 감정은 사랑, 그 중에서도 모성애다.

이달 중순 내한하는 프랑스 여배우 아자벨 위페르이 출연한 ‘코파카바나’(26일 개봉)와 상영 중인 아네트 베닝 주연의 ‘마더 앤 차일드’ 역시 딸과 헤어진 엄마의 절절한 모성을 그린 작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안방극장으로 눈을 돌려도 모성이 요즘 주요 테마다.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는 모성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두 명의 엄마가 등장한다. 문제는 ‘돈’이다. 가난한 엄마 고두심은 죄책감에 모성을 감추고 부자엄마 박정수는 자신만만하다. 두 엄마의 모습이 극과 극으로 향할수록 시청자도 반응한다. 한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했던 ‘반짝반짝 빛나는’은 갈등이 깊어지며 14∼15%대의 시청률까지 올랐다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 소설 ‘엄마를 부탁해’ 영화·드라마 추진

대중문화에 부는 엄마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열풍의 진원지로 통하는 소설가 신경숙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까지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추진 중이다. 2008년 출간 이후 독자와 평단의 호평 속에 신드롬을 일으킨 이 소설은 미국과 프랑스 등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연극으로 흥행한 데 이어 뮤지컬로 재탄생해 5일부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업계에서도 당연히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영화 제작사와 드라마 외주제작사 여러 곳이 출판사를 상대로 판권 구매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를 부탁해’는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은 작품인데다 엄마 이야기가 형성하는 공감대로 관객과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란 점에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얻고 있다.

● 김해숙 “엄마란 말만 들어도 눈물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분위기의 엄마를 연기해온 김해숙은 “엄마란 말만 들어도 저절로 눈물이 난다”고 했다. 영화 ‘마마’로 관객과 만나는 그는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이 세상 어떤 사람보다 위대하고 배신하지 않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엄마의 사랑인 것 같다”며 연기를 떠나 딸로 느끼는 엄마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엄마 이야기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도 지녔다.

‘마마’를 연출한 최익환 감독 역시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영화에 담고 싶었는데 연출하며 엄마에 대한 감정은 다 비슷한 것처럼 느껴졌다”며 “‘마마’를 저희 엄마에게도 반드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MBC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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