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주문 하시나요?…엔데믹에 ‘배달 전성기’ 꺾였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6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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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리두기 전면해제가 이뤄지며 확실히 배달 주문이 많이 줄어든 것을 체감합니다. 다들 야외로 나가는 시즌이기도 하고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이후 배달 주문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26일 전했다. A씨는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인근 한 디저트 가게는 아예 영업을 중단할 것이란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최근 2년 동안 재택 근무 확산과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으로 음식 배달 사업은 초호황을 누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외식업 전체 매출 중 배달 앱 매출 비중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월에는 2.9%에 그쳤지만, 지난 1월에는 18.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배달 앱 주문의 전성시대는 최근 거리두기 전면해제를 계기로 서서히 저무는 모습이다. 대신 오프라인 매장들은 상대적으로 고객들이 더 늘었다.

실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국내 점유율 1∼3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이용자(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는 총 1855만2775명으로 전달 대비 21.2% 줄었다.

특히 배달비가 갈수록 치솟아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배달 앱 이용을 주춤하게 한 요인이다.

시민 B씨는 “배달비가 2000~3000원 일 때는 비용을 감수했는데 최근 음식 값도 오른 데다 배달비가 4000~6000원까지 나와 심리적으로 배달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전과 달리 매장을 직접 찾거나 아예 포장 주문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최근 배달 앱 주문 감소가 4~5월이 전형적인 나들이 시즌 때문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아직 배달 주문 감소세가 엔데믹 영향 때문인지, 봄 나들이 시즌 영향인지 명확히 가려지지 않고 있다”며 “음식 배달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 경험과 배달 음식의 다양화, 배달 퀄리티 향상 등을 감안할 때 배달 주문이 앞으로도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들의 시장 수성 노력도 배달 주문을 유지할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배달 플랫폼은 배달 주문 감소가 일정 기간 뚜렷할 경우 배달료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의 ‘요기패스 포장 무제한 할인’ 처럼 특화된 서비스도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단, 중소 배달 전문 대행사들은 배달이 유일한 비즈니스 모델이어서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배달 주문이 큰 폭 감소할 경우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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