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국산화 성공… ‘친환경 스마트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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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이온

㈜이온 워크샵 직원 단체사진.
㈜이온 워크샵 직원 단체사진.
㈜이온은 수입에 의존하던 대용량 해외 브랜드 제품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국산 관련 산업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합 전력 솔루션 기업을 넘어 친환경 스마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어 시장과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500kVA급 이상 다수병렬 구성으로 해외 브랜드 제품에 의존하던 많은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이온 제품을 도입하고 있어 품질과 안정성을 증명받고 있다.

최근 3년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정부통합1센터), 기상청 슈퍼컴센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에 다수병렬 구성으로 3000∼7200kVA 대용량의 UPS가 구축돼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국산제품 실적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러한 높은 기술력과 해외 브랜드 제품 대체 효과 등을 인정받아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달엔 ‘조달청장상’을 수상했다.

UPS 중심의 기술뿐 아니라 국내 첫 융합솔루션인 에너지저장장치(ESS) 겸용 하이브리드 UPS를 개발해 ESS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2년간의 투자와 축적된 기술력을 통해 기존 UPS에 ESS 기능까지 제공해 고객의 초기 투자비를 절감해줘 현재 조달부문을 중심으로 많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이온 사옥.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이온 사옥.
UPS 부문에서 ‘3레벨 토폴로지 기반 모듈구조의 고효율 무정전전원장치’ 기술로 NEP(New Excellent Product·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 적용된 제품 인증 제도) 인증을 2017년 3월에 취득했다. ESS 부문에서도 ‘순시전압 이상 검출 방법을 이용한 인버터 고속운전모드 전환 및 기동기술’로 NET(New Excellent Technology·국내 기업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조기 발굴하는 인증 제도) 인증도 2020년 12월에 취득하는 등 UPS 업계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강승호 대표는 “이온은 사업 초창기부터 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2002년 창업 후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온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덕분에 현재의 기술력을 갖출 수 있었다. 특히 강 대표는 산학협력을 위한 관련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하며 우수인재 육성과 공동 기술개발 과제도 활발히 진행했다.

그 결과 ‘삼상 TNPC 3레벨 컨버터와 인버터 적용을 위한 벡터 제어의 PWM 및 제어 스위칭 소자 전환 방법’ 등 타사와 차별화되는 18개의 핵심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온은 기술력 덕분에 500kVA 이상 대용량 UPS 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제품과는 물론이고 해외 브랜드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제품을 생산해 기존 대용량 해외 브랜드 제품의 대체사업에서 독식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대용량 모듈러형 UPS 개발을 완료했다. 300kVA 모듈 4개까지 확장되는 1200kVA 대용량의 모듈형 UPS이다.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까지 국내 제품 개발이 되지 않은 대용량 모듈러 UPS 시장에 또 한번 돌풍이 예상된다.

대용량 모듈러형 UPS는 높은 효율 및 안정성과 원격관리가 가능한 신기술이 적용된 것은 물론이고 타사 제품보다 훨씬 작아진 것이 특징이다. 강 대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에 대하여 품질과 안정성은 기본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제공하는 것이 해외 브랜드 및 국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이온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대기업들과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수준으로 위상이 크게 오른 가운데 이온은 자체 기술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직원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 사람에 투자하는 기업 만들것”

강승호 대표 인터뷰

이온 강승호 대표(사진)는 기술 축적에 있어서 연구개발 투자만큼이나 중요한 게 인력 수준이라고 말한다. 강 대표는 “직원이 곧 경쟁력”이라는 강조한다. 그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직원”이라며 직원 복지에 힘썼다.

평준화된 조직 문화, 큰 소리 없는 회의 문화, 웃음과 격려가 일반화된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의 자녀 대학 자금, 상해보험 가입, 서울대병원 건강검진, 창립기념일 전 직원 워크숍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다.

2월 경기 수원시 신규 사옥으로 본사·공장을 확장 이전한 가운데 사옥 4층은 카페, 체력단련장 등 직원들만의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강 대표는 직원들이 다양한 복지를 누리며 애사심을 갖게 되고 이는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고 했다.

한편 강 대표는 국내 조달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포함돼 있는 UPS 품목은 현재 개별 용량 1000kVA 이하 제품까지 국내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일부 대형 공공기관 사업에서 건축사업에 포함시켜 일괄 발주하는 방법, 사용량을 부풀리거나 특정 방식의 제품을 요구하면서 국산 제품 사용을 회피하는 방법 등의 편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관련 법령의 개정 및 보완을 통해 공공기관만이라도 국내 제조업체의 판매 촉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기업#산업#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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