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 만든 ‘K-진단키트’, 삽시간에 전세계 수출길 열 수 있었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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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5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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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수출 절차나 제도 등이 달라 처음에는 솔직히 엄두를 못 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솔젠트 유재형 공동대표의 말이다. 코로나 펜더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은 솔젠트 입장에서는 분명 기회였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솔젠트는 Δ분자 생물 연구용 시약 Δ인간·농축산 분자 진단 Δ유전체 분석 사업 등을 운영하는 바이오 회사다. 솔젠트는 그동안 40여종 이상의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해 전 세계 20여개국에 진단 및 연구용 제품을 제공했다. 쉽게 말하면 진단키트에 특화된 회사다.

특히 솔젠트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K-진단키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솔젠트를 비롯한 우리나라 진단키트의 정확도와 우수성을 세계 각국이 인정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전세계로 수출길을 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의료관련 제품의 경우 절차가 더 까다롭고 승인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유재형 대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강력한 전염병인 코로나19가 각 대륙과 나라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각 국가의 수요량·수출절차·규제 등을 작은 중소기업인 저희가 알긴 굉장히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각 국가의 의료·정치·사회적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고민에 빠져있는 유 대표와 솔젠트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특급 도우미’로 깜짝 등장했다.

특히 솔젠트는 수출바우처사업의 컨설팅, 통번역, 홍보동영상 제작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각 국가의 유력 바이어들을 빠르게 발굴하고 접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출바우처 지원을 통해 이들의 언어에 알맞는 홍보동영상 및 제품소개 자료(카탈로그)를 제 때에 제작할 수 있었다

유재형 공동대표는 “솔젠트는 수출바우처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필요한 국가들을 선별해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었다”며 “50여개국 이상에 수출할 수 있었고 전년 대비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나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구체적으로 “해외영업팀은 수출바우처를 통해 앞서 여러 국가의 시장조사와 더불어 영문계약서 작성 요령 등의 실무교육을 들을 수 있었다”며 “교육 이수 후 인원들이 바로 실무에 투입해 각 나라와의 계약관계를 명확히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 내용이 매우 높은 퀄리티를 자랑해 실무에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며 다른 기업들도 수출바우처 사업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중소기업의 수출바우처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수출바우처사업’은 수출 유망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바우처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바우처를 받은 기업들은 부여받은 한도 내에서 경영상 필요한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수출바우처사업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Δ컨설팅 Δ통번역 Δ역량강화교육 Δ특허·지재권 서비스 Δ서류대행·현지등록·환보험 Δ홍보·광고 Δ브랜드 개발 및 관리 Δ전시회·행사·해외영업지원 Δ법무·세무·회계 컨설팅 Δ디자인개발 Δ홍보동영상 제작 Δ해외규격인증 지원 등이다.

특히 중진공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진단·감염증 예방 분야 기업들을 신속하게 지원하기위해 비대면 평가 방식으로 수출바우처사업 참여기업을 특별히 선정했다. 솔젠트도 이 전형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수출바우처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성과도 우수했다. 지난해 지원받은 기업들의 수출 증가율은 10.3%, 신규 고용은 4.1%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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