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0.2%↑…4개월 만에 바닥찍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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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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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식적으로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증가했다.

지난 10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늘린 세부 수치를 보면 플러스(+)였지만, 국제적 비교를 위한 통계는 공식적으로 소수점 한 자리까지만 따지기 때문에 공식 물가 상승률은 ‘보합’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이어오다가 지난 8월 -0.038%를 기록하며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9월에는 -0.4%로 하락하며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공식’ 물가가 0.0% 밑으로 내려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낮추는데 크게 작용했던 농산물 가격하락세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해 농산물의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低)물가를 이끌었던 농축수산물로 보면 전년보다 2.7% 내려갔다. 이 중 농산물은 작년 11월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14.8% 급등했으나 올해는 5.8%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이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기여한 정도는 -0.21%포인트(p)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농산물의 물가 기여도는 -0.25%p였고 채소류가 0.02%p였다.

실제 품목별 동향을 보면 무(67.4%), 배추(56.6%), 오이(50.4%) 등이 농산물 물가의 상승률을 높였다. 반면 감자(-38.3%), 마늘(-23.6%), 토마토(-14.9%) 등이 물가를 끌어내렸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2%로 떨어졌다. 자동차용 LPG 가격이 11.3% 내려갔으며 휘발류 가격이 -4.2%, 경유 -4.1%를 보였다.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류세 인하로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세(-0.1%), 월세(-0.4%)가 모두 하락하면서 집세가 0.2% 내려갔으며 공공서비스도 0.9% 하락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2% 올라갔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3% 내려갔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보다 0.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5% 올랐다. 집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공공서비스, 외식, 학교급식비 부분 등이 서비스 물가를 인하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물가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0%대 중반대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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