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해외로]국내 건설사 최초 해외수주액 1000억 달러 달성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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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5억 달러(약 11조1300억 원)의 해외 건설수주를 기록했다. 단일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수주액 90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국내 건설업계 해외 총수주액 5300억 달러의 17%를 넘는 금액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110억 달러 이상의 해외 공사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 매출의 65%, 공사 수주의 75%를 해외에서 달성하기 위해 중동 및 아시아에 집중된 해외 공사 현장을 다변화하고 원자력발전소 등 수익 사업 위주의 해외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도 이어지는 ‘수주 낭보’


올해도 현대건설의 해외 공사 수주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4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가 발주한 18억 9442만 달러 규모의 ‘사브(SARB)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아부다비에서 북서쪽으로 120km 떨어진 해저 유전지대인 ‘사브’의 86개 유정(油井)에서 원유를 모아 이송하는 배관망과 이송 설비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사이펨과 페트로팩 등 세계 유수의 건설사와 경쟁해 수주에 성공했다.

3월에는 우즈베키스탄 국영 전력청이 발주한 8억1900만 달러 규모의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900MW급)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우즈베키스탄 카르시 인근 탈리마잔에 복합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사업으로 엔지니어링부터 자재 구매, 건설까지 모든 프로젝트 과정을 현대건설이 일괄 수행한다. 이는 현대건설의 첫 우즈베키스탄 진출로 기록됐다.

6월 현재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34억 달러에 이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누적 해외수주 900억 달러를 돌파한 만큼 올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의 해외 수주 10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다변화가 ‘수주 효자’

현대건설이 꾸준히 해외 건설수주 부문에서 부각을 나타낸 데는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이 주효했다. 기존 중동시장 중심에서 중남미,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주 지역을 확대했다.

2010년에는 알제리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지사를, 2011년에는 중국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지 않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2010년에는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공사 수주로 아프리카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 3월에는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와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 크루즈 정유공장 공사도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미얀마 정부와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관한 합의각서(MOU)를 체결했다. 미얀마가 개방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과 체결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 105억 달러 중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비중동 지역 비중이 61%에 달했다.

경쟁력 확보로 수주 계속한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경쟁력 확보를 통해 해외수주의 성공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판단하는 자사(自社)의 강점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업체와 비교한 ‘가격 경쟁력’과 후발 건설사들에 비해 높은 ‘기술력’ 두 가지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진출 및 수주 확대를 위해 개발사업본부 인력을 국내외 영업본부에 직접 배치했다.

해당 지역 전문가도 꾸준히 육성한다. 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해당 언어에 능통한 전문가가 중점 육성 대상이다. 원자력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오일 샌드(Oil Sand) 사업 등 신성장동력사업에도 꾸준히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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