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수백만원을 맡겨도 맞춤 포트폴리오-투자 보고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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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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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저금리-고령화시대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 박차
부동산-세무-절세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사후관리
“VIP는 더 철저히 모십니다” 별도 센터-지점 개설 잇따라

《부동산시장 침체에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인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증권가를 기웃거리고 있다.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부동산이나 예금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단순 투자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종합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산관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고착화와 고령화 등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초고액 자산가들을 유치하는 한편 까다로워진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까지 충족시키기 위한 각 증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 도약기 접어든 국내 자산관리 시장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산관리시장은 총 56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랩어카운트 27조 원을 포함한 자문계약이 243조 원, 은행권에서는 법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탁계약액 156조 원, 프라이빗뱅킹(PB) 등 자문계약액이 90조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금융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예금 등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고 급속한 고령화로 체계적인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자산관리시장이 해마다 20%씩 성장해 2012년에는 90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 비중 축소와 고액 금융자산가 비중 증가도 자산관리 시장 성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10억 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는 약 12만 명이다. 이들의 보유 자산은 270조 원으로 전체 개인금융자산 2100조 원의 10%가 넘는 규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집에 대한 소유의식 변화, 부동산 자산 고평가 등에 따라 부동산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부유층의 자산구조 재편 욕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고액자산가의 증가도 자산관리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VVIP급 자산관리 브랜드 출시

올 한 해 인기를 끌며 급부상했던 자문형 랩 상품은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랩어카운트의 인기와 양호한 수익률은 거액의 자산가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금융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고액 자산가들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대형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VIP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은 자산 1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VVIP)들의 특성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인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를 선보였다. 또 강남지역 5개 프라이빗뱅킹(PB) 점포를 통합해 서울 역삼동 강남 파이낸스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를 열었다. 40여 명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고객의 투자성향 등을 감안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이에 한발 앞서 ‘SNI’라는 VIP 대상 브랜드를 만들고 6월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첫 지점을 열었다. 장충동 호텔신라지점,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지점 등으로 지점 수를 늘려가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증권역시 서울 청담동에 ‘PB클래스 갤러리아 지점’을 운영하면서 강남지역 자산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부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상속세와 증여세 양도소득세 등 절세 컨설팅을 포함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기존 자산에서 예술품까지 망라하는 투자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 서비스 문턱 낮춰 일반인도 껴안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처럼 특성화된 VIP 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시에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일반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노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은 투자자들이 유행에 따라 인기를 끄는 상품에 무작정 돈을 넣기보다는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적절한 포트폴리오, 사후 운용 현황 등에 대해 꼼꼼한 정보를 얻으면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층 까다로워진 일반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서 증권사들은 대중화된 맞춤형 자산관리 브랜드를 내놓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의 ‘POP’, 우리투자증권의 ‘옥토’, 대우증권의 ‘스토리’, 현대증권의 ‘QnA’,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등이 있다.

기존의 자산관리가 주로 수억 원대의 고액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제공됐다면 이들 서비스는 소액의 여유자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고 싶어 하는 일반 투자가들에게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수백만 원을 투자하더라도 투자성향 분석과 맞춤 포트폴리오 제공, 운용 현황과 전망 등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이 원할 경우 부동산, 세무상담 등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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