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성조숙증, 세심한 관찰과 정확한 진단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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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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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시달려야 하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고칼로리와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생활, 운동 부족, TV나 컴퓨터, 게임기 등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환경, 환경호르몬의 영향 등 우리 아이들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급변하면서 생기게 된 걱정거리가 바로 아이들의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은 말 그대로 성적으로 조숙해 사춘기가 정상보다 빨리 시작되는 증상. 최근 언론을 통해 키 성장 방해, 조기 폐경, 정신적 스트레스 등 성조숙증의 부작용이 언급되면서 최근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 전문 상담게시판에는 성조숙증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부쩍 늘고 있다. 다음은 상담게시판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 유형들이다.

‘2학년인 딸은 또래보다 키는 작은데 뚱뚱해요.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가슴이 아프다고 하네요.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요?’
‘6세인 딸아이가 비만이라 걱정인데 배가 불러도 계속 먹어 걱정입니다. 뚱뚱하면 성조숙증 위험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아직 2차 성징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금니 영구치가 또래에 비해 월등히 빨리 올라왔습니다. 성장이 좀 빠른 것 같은데, 이런 경우도 성조숙증을 의심해 보아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증세가 겉으로 드러나 부모가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병원에는 아이에게서 또래답지 않은 이상증세를 발견하고 놀란 마음에 검사를 받기위해 찾아오는 부모들이 많다.

문제는 눈에 띄지 않게 성조숙증이 시작돼 치료시기를 놓쳐버리는 경우. 남자아이들은 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부모와의 신체적 접촉을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학생이라 하더라도 요즘은 아이들의 체격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젖살인지 가슴에 몽우리가 생긴 것인지 잘 구별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 통통하거나 키가 너무 빨리 자라는 성조숙증의 전형적인 증후가 없이, 마른 체형에 부모가 보기엔 아직 아기 같기만 한데 우연히 뼈 사진을 찍어보고서야 성호르몬이 분비되어 성장판이 많이 닫힌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막연히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평소 아이의 신체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가능하다면 정기적으로 성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박기원원장은 “외모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조숙해 보인다거나, 부모나 친척 중 키가 일찍 크고 일찍 멈추는 식의 성장과정을 경험한 케이스가 있는 경우, 또 출생 이후 치아가 나거나 걷고 말하는 등의 성장발육이 남보다 빨랐다거나,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고 몸에 지방이 많은 경우, 다른 아이보다 성적 호기심이 많거나 열이 많은 체질인 경우엔 성조숙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이런 아이들은 아직은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검사를 통해 성장판 개폐 정도를 체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조숙증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자녀가 옷 갈아입는 것을 도와주면서 신체적 변화를 체크해보자. 최근 훨씬 키가 커진 느낌을 받았다면 전년 키와 비교해본다. 여자 아이의 경우 2차 성징으로 가슴에 멍울이 생기고 머리에 기름기가 많아진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땀샘 활동이 왕성해져 액취증이 생기기도 하며 간혹 속옷에 짙은 색깔의 냉이 비치기도 한다.
남자 아이의 경우는 남자 아이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머리에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므로 아이를 자주 안아주면서 머리에서 냄새가 나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한다. 또 최근 거울을 자주 보는지, 멍하니 있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는지, 성적 호기심이 커졌는지도 살피는 것이 좋다.

관찰 결과 의심스러운 증상이 포착된다면 성조숙증 임상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성장검사를 받아보고, 성장판의 개폐정도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받도록 한다. 또한 성장치료를 받는 중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함께 개선해주면 효과가 배가된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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