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릴레이 양자회담]한-러 정상 “광물자원 공동개발-가스관 연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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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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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이명박 대통령의 릴레이 정상외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 중 유일하게 국빈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1시간 반가량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교 20주년을 거론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안보, 동북아 평화에서 긴밀한 협력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극동 시베리아 개발과 경제협력에 적극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양국은 대규모 프로젝트와 현대기술 분야에서 효과적인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콘스탄틴 로모다놉스키 러시아 이민청장 간에 이뤄진 ‘한시적 근로활동에 관한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러시아 주재 한국 기업인과 그 동반 가족은 처음에 1년 비자를 발급받고 3년마다 비자를 갱신하게 된다. 또 연간 노동허가 쿼터도 폐지되며 러시아에서 체류 연장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양국은 이외에도 해운협정을 비롯해 경제현대화 협력 양해각서 등 19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왼쪽)를 회담장으로 안내하면서 손짓을 하며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왼쪽)를 회담장으로 안내하면서 손짓을 하며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또 러시아 유전과 가스전, 광물자원 공동 개발과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 및 러시아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한-러 가스관 건설 및 송전망 부설사업에 대한 협력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해 북핵 문제의 포괄적이고 궁극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안보협력체 구축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을 발전시킬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길라드 총리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한국이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문제를 다루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을 접견하고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및 G20 체제 유지를 위한 유엔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을 접견하고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및 G20 체제 유지를 위한 유엔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G20 개발행동계획이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개발 의제를 논의함에 있어 반 총장이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G20 의장국인 한국이 개발의제를 포함한 주요 의제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유엔과 G20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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