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생산 英윌리엄그랜트앤선즈社가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0-09-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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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년 장인정신 숨쉬는 ‘名酒의 메카’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생산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스코틀랜드 글렌피딕 증류소에서 한 장인이 증류기를 거쳐 나온 위스키 원액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영국 스코틀랜드 제3의 도시 애버딘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소도시 더프타운. 몰트위스키 증류소가 밀집해 ‘전세계 몰트위스키의 수도’라고 불리는 이곳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선 어디라도 술이 익는 달콤하고 구수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 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 1위 브랜드 ‘글렌피딕’을 생산하는 스코틀랜드 토종 주류업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증류소가 자리 잡고 있다.

“보리를 인근에서 끌어온 용천수로 불려 싹을 틔운 ‘맥아(몰트)’를 빻은 것에 뜨거운 물을 넣어 3일간 발효시키면 녹말이 당 성분으로 바뀝니다. 몰트위스키 특유의 달콤한 맛의 비결이죠.” 글렌피딕 증류소 홍보담당 퍼거스 심슨 씨의 얘기다.

몰트위스키는 단일 증류소 생산분인지, 여러 증류소 생산분을 섞었는지에 따라 각각 ‘싱글 몰트’와 ‘블랜디드 몰트’ 위스키로 구분해 부른다. 1886년 윌리엄 그랜트의 창업 이래로 6대째 가족 소유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지난해 200여 개국에 글렌피딕을 87만 상자(1상자는 9L)나 팔아치운 싱글몰트 위스키 업계의 최강자다.

창업주의 후손이 회사 주식의 100%를 소유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외형 확장보다는 위스키의 품질 유지를 우선시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가 만드는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의 경우 맥아 가공과 건조 등 생산공정 대부분이 기계의 도움 없이 장인의 인력만으로 돌아간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삽으로 맥아를 뒤집어 건조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이 회사 장인들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삽질을 하다 보니 어깨와 등이 굽는 ‘원숭이 어깨’라는 직업병까지 얻을 정도다.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 기업답게 이 회사의 증류기는 성능은 개선했지만 디자인과 용량은 창업 당시의 것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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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브랜드는 공정 전반을 설계, 관리, 감독하는 ‘몰트마스터’의 책임 아래 생산된다. 미묘한 맛과 향의 차이까지 잡아내 위스키의 품질을 고르게 만드는 자리인 만큼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글렌피딕 몰트마스터 브라이언 킨즈먼 씨는 “회사를 대표하는 감별사인 몰트마스터는 감기도 마음대로 걸릴 수 없다”며 “담배 커피 등 코와 혀에 자극을 주는 식품을 철저히 멀리한다”고 말했다.

최근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런던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스텔라 데이비드 씨는 “한국은 지난 5년간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이 두 배로 뛴 잠재력 큰 시장”이라며 “올해 7월부터 500mL들이 글렌피딕을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것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을 수차례 방문해 ‘폭탄주’ 등 한국의 음주문화를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려고 연산이 오래된 ‘슈퍼 프리미엄급’ 빈티지나 한정판 위스키 등을 한국에 더 많이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프타운·런던=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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