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무역의존도 작년 82% 세계 최고

  • Array
  • 입력 2010년 6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해외발 악재에 취약” 우려

지난해 한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해외발 악재에 취약한 경제구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민경제에서 대외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경상 국민소득 대비 수출입 비중은 지난해 82.4%로 역대 최고였던 2008년의 92.3%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인 수출 강국인 일본과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무역 의존도가 각각 22.3%와 45.0%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1998년 65.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한 뒤 2007년까지는 50, 60%대를 유지해 왔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급격히 높아졌다. 권영대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한국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무역 의존도 역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높은 무역 의존도는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는 두드러지는 성장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경제위기가 외부에서 다시 발생할 때는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무역 의존도를 줄이려면 내수시장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육성과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내수시장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