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악재 돌출 잦지만 ‘국내 경기선행지수’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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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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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은 그리스발 재정위기 악재로 홍역을 치렀다. 최근 헝가리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헝가리 문제는 남유럽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와 같은 수준으로 보기 힘들다.

우선 경제 규모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비해 미미한 데다 재정적자 수준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7.5%로 PIGS 국가들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헝가리가 재정위기를 양호하게 관리해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헝가리라는 사안 자체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치유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돌발 악재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그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시장의 큰그림은 결국 경기선행지수의 흐름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연초 이후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정점을 지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이 돼 왔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글로벌 교역량이 확대되면서 경기선행지수의 하락폭을 제어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지역의 재정위기로 교역량 위축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재정위기가 민간부문으로까지 크게 확산되지 않았고 주요국들이 재정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제가 확산될 여지는 낮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실제 미국과 중국의 교역량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기 모멘텀 지표도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미국과 아시아의 경기 서프라이즈지수는 5월 말 이후 재차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두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였던 제조업 경기의 확장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한 반면 소비 경기는 여전히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가 수출을 기반으로 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여준다.

경기순환 사이클의 관점에서 보면 국내 경기의 속도 둔화 과정은 이미 상당 기간 진행된 상태다. 더욱이 글로벌 교역량이 확대되고 국내 수출 경기의 호조가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3분기 중 저점을 형성하고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귓가를 어지럽히는 돌발 악재들에 집착하기보다는 경기 회복의 진행 경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큰 흐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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