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수입차들 ‘쌩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8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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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판매된 수입자동차 중 디젤 차량의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된 디젤 수입차는 모두 1만3665대로, 전체 수입차의 22.4%를 차지했다. 2008년 16.4%에서 6.0%포인트나 올랐다.

● 소음-진동 줄이고 성능-경제성 강조

이는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우수한 디젤 모델들이 들어오면서 '디젤차는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들고 성능과 경제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이 원인이다.

디젤차들은 여기에 동급 휘발유 차량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며 '친환경' 이미지까지 업으려는 태세다.

지난해 수입 디젤 차량 판매가 늘어나는데 가장 큰 공로를 세운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이다. 수입차 디젤 차량 판매 순위 1위인 '골프 2.0 TDI'는 기존 5세대와 지난해 나온 신형 6세대를 합해 1361대가 팔렸으며, '파사트 2.0 TDI'과 'CC 2.0 TDI', '티구안 2.0 TDI'는 각각 약 800~1000대 가량씩 판매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폴크스바겐 TDI 라인업 인기의 1등 공신은 혁신적인 연료소비효율(연비)"라고 설명했다. 6세대 골프 TDI의 경우 연비가 L당 17.9km이며, 대형 세단인 파사트 2.0 TDI의 연비는 L당 15.1km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6세대 신형 골프 TDI의 고성능 버전인 '골프 GTD'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연비가 L당 17.8km로 55L짜리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면 약 1000km를 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

볼보의 'S80 D5'는 지난해 프리미엄 디젤 세단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트윈 터보 기술을 적용해 응답속도와 가속력이 크게 향상됐고, 디지털 카메라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경고음을 내는 '운전자 경보 시스템'이나 세계 최초로 적용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 볼보다운 안전장치들도 매력이다.

● 1L로 19.5km 달리는 고연비 모델도

BMW코리아는 자사의 디젤 세단인 '320d' '520d' '535d' 등이 "단순히 연비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성능을 강조한 모델들"이라고 자부했다. 이들 디젤 세단에 장착된 엔진은 열관리 효율성이 뛰어나 예열시간이 따로 필요 없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푸조는 2005년 '407 HDi'를 들여와 국내 디젤 세단 시장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308 MCP'는 1차 수입 물량이 다 팔리고 지난해 11월부터 2차 물량을 팔기 시작해 이달까지 200여 대가 팔리는 인기몰이 중이다. 이 모델은 연비가 무려 L당 19.5km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하면 국내 자동변속기 승용차 중 연비가 가장 높다.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 3.0 디젤'은 비(非)유럽 수입 브랜드의 디젤 차량 중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이 모델은 2006년 국내 판매 개시 때부터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왔다. 재규어 'XF 3.0 디젤'과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4',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아우디코리아도 '뉴 Q5'와 '뉴 Q7' 등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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