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현실에 말을 걸다 外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1분


수요-공급 두 단어로 시장 읽는 법

경제학, 현실에 말을 걸다

오늘날의 경제현상을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많은 구성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현상과 질서가 나타나고 동시에 다양한 변수가 서로 영향을 주며 진화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나 금융권 종사자도 아닌데 이 같은 복잡계 네트워크까지 신경 쓰면서 경제현상을 상세히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저자는 “신문의 경제 섹션을 읽을 때,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을 때, 거래처 사람들과 저녁에 소주 한잔하며 세상사를 이야기할 때 상대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정도의 지식이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지식이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생산, 판매, 소비 활동을 다룬 ‘실물경제’편에선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단어로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 경기가 변동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금융경제’ 편에선 전체 돈의 1%에 해당하는 현금부터 나머지 99%를 차지하는 수표, 주식, 파생금융상품까지 돈의 다양한 면모를 살폈다.

“금융위기 왜 왔나… 어떻게 넘을까”

자본주의 대토론

경제 전문가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을 짚어보고, 자본주의와 한국 경제의 앞날에 대해 토론했다.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의 사회로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최근 자본주의의 실패를 주장하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 김 교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 빈발하고 자본주의가 몰락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온 것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지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자본주의는 과거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가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안 교수는 “선제적 대응은 잘했다. 하지만 급박하다고 해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정책을 한 번에 내놓으면 안 된다. 또 이런 정책은 인기가 있으니 일단 하고 보겠다는 식의 대응도 곤란하다. 포퓰리즘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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