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현실에 말을 걸다
오늘날의 경제현상을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수많은 구성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현상과 질서가 나타나고 동시에 다양한 변수가 서로 영향을 주며 진화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나 금융권 종사자도 아닌데 이 같은 복잡계 네트워크까지 신경 쓰면서 경제현상을 상세히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저자는 “신문의 경제 섹션을 읽을 때,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을 때, 거래처 사람들과 저녁에 소주 한잔하며 세상사를 이야기할 때 상대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정도의 지식이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지식이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생산, 판매, 소비 활동을 다룬 ‘실물경제’편에선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단어로 시장을 이해하는 방법, 경기가 변동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금융경제’ 편에선 전체 돈의 1%에 해당하는 현금부터 나머지 99%를 차지하는 수표, 주식, 파생금융상품까지 돈의 다양한 면모를 살폈다.
“금융위기 왜 왔나… 어떻게 넘을까”
자본주의 대토론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의 사회로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최근 자본주의의 실패를 주장하는 일부 목소리에 대해 김 교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 빈발하고 자본주의가 몰락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온 것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지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자본주의는 과거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가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안 교수는 “선제적 대응은 잘했다. 하지만 급박하다고 해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정책을 한 번에 내놓으면 안 된다. 또 이런 정책은 인기가 있으니 일단 하고 보겠다는 식의 대응도 곤란하다. 포퓰리즘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