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특집]지나친 화장 사고 부른다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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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여름 태양 아래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팔과 얼굴이 타기 십상이다.

때론 피부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운전자는 차량 구입 시 유리에 틴팅(선팅)을 한다. 하지만 적당한 밝기와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 햇볕 차단 및 연비 절감 효과

틴팅은 피부를 자극하는 자외선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준다.

햇볕도 차단해 각종 차량 기기의 손상을 막고 실내가 뜨겁지 않도록 돕는다.

이러한 단열 기능은 연료를 절약하고 연료소비효율(연비)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도 낸다.

또 유리창의 내구성을 좋게 하는 것은 물론 차량 내부 공간을 잘 보이지 않게 해 프라이버시도 지켜 준다. 물론 연예인들이 타는 차량처럼 안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틴팅은 단속 대상이다.

틴팅의 밝기는 필름의 가시광선 투과율로 나타내는데 투과율이 낮을수록 틴팅은 짙어진다. 연예인들의 차량의 투과율은 보통 5% 안팎이다.

이렇게 짙은 틴팅 차량은 어두운 거리나 터널, 실내주차장 등에서는 밖이 잘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

정부가 지난해 5월 정한 기준은 승용·승합차량의 경우 가시광선 투과율이 앞 유리가 70% 이상이거나 운전석 양 측면과 차량 후방이 40% 이상이다. 이를 어기면 범칙금 2만 원이 부과된다.

문제는 틴팅을 한 대부분 차량의 투과율은 20∼35%로 모두 단속감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운전자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틴팅 업체에 준비할 시간을 준다며 내년 8월까지 단속을 늦추기로 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40%에 미치지 못하면 도로표지판이나 사물 등을 인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 밝기보다 재질이 중요

틴팅의 밝기는 기능과 관계가 없다. 필름의 재질과 두께, 투과율이 기능을 좌우하므로 구입할 때는 이러한 점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틴팅 필름은 일반 폴리에스테르 비닐부터 특수제작 필름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차량을 구매할 때 영업사원들이 공짜로 제공하는 틴팅의 경우 색만 짙게 칠해진 염색 필름이 많다. 이 경우 유해광선 차단이 되지 않을뿐더러 쉽게 벗겨지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 많이 장착되고 고급 필름에는 폴리에스테르 원단 사이에 금속막을 입힌 금속코팅필름이 있다. 하지만 금속 성분 때문에 차량 내 TV나 내비게이션 등의 위성 신호 수신을 방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름 원단에 ‘나노세라믹’을 첨가한 틴팅 필름이 최근 선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나노테크 틴팅필름은 세라믹 성분을 함유해 적외선 차단 능력이 기존 필름의 10배에 이르고 유해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고 말했다.

이광표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차장은 “자동차 유리는 유선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일반인이 틴팅필름을 달기 힘들기 때문에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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