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감정 섞인 다툼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풀무원은 포장두부 시장의 72.2%를 점유하고 있으며 CJ가 8.7%, 두산이 8.3%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 풀무원과 CJ의 공방
김진수 CJ 사장은 15일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CJ 진천 두부공장’ 준공식에서 “CJ 두부는 풀무원 두부와 달리 인공첨가물인 ‘소포제’와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인공첨가물을 쓰지 않는 CJ 제품이 더 좋다”고 말했다.
또 윤석춘 CJ 신선BU(Business Unit) 담당 부사장은 “유기농 두부 재료를 아무리 잘 관리해도 가공 과정에 첨가제가 들어가면 유기농 제품으로 볼 수 없다”며 풀무원을 공격했다.
그러자 풀무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여익현 풀무원 기술연구소장은 17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제품당 소포제인 탄산마그네슘이 0.001%, 유화제인 염화마그네슘이 0.2% 정도 사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잔류물 검사에서 이들 성분은 검출되지 않아 전혀 해롭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풀무원 측은 “CJ의 두부는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콩을 재료로 쓰는 반면 풀무원 두부는 중국 만주에서 계약재배한 뒤 생산이력이 완벽하게 관리된 유기농 콩을 재료로 쓴다”고 반박했다.
CJ가 문제를 제기한 소포제란 두부 제조 공정에서 두유(豆乳)를 끓일 때 기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성분이다. 또 유화제는 응고 공정에서 두유가 급속히 굳는 것을 방지하는 첨가제다.
○ 불안한 소비자들
주부 김현주(65·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는 “식품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포장두부 대신 판 두부를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선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이해 당사자인 식품업체들의 주장은 소비자들에게 불안감만 조성할 뿐”이라며 “소비자보호원 등 제3기관의 객관적인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천=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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