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안 세발낙지 등 상표등록 특산품으로 개발

  • 입력 2006년 1월 11일 0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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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명품화 사업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전국적 명성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특정지역에서만 생산된다고 알려주는 인증제도에 등록하고 자체 브랜드, 디자인, 캐릭터 개발에 열심이다.

▽초장에 찍어먹는 무안 세발낙지=나무젓가락에 통째로 돌돌 말아 초장을 듬뿍 찍어 먹는 세발낙지는 씹을수록 달보드레한 맛이 일품이다.

전남 무안군 망운면, 운남면, 현경면, 해제면을 끼고 있는 탄도만이 세발낙지 주산지. 탄도만은 양분이 풍부한 갯벌이 있고 낙지가 가장 좋아하는 칠게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무안지역에서 잡히는 낙지는 연간 40만 접. 800여 척의 어선이 낙지잡이에 종사하고 상당수 주민이 직접 개펄에서 낙지를 잡아 연간 소득이 160억 원대에 이른다.

지난해 ‘무안갯벌 세발낙지’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한 무안군운 올해 지리적 표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세발낙지 브랜드와 캐릭터 개발에 나서는 한편 매년 10월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서 낙지축제를 연다.

나상필 무안군 해양진흥계장은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산자원회복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갯벌 보존과 효과적인 낙지 증식법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콤한 해남 겨울배추=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지리적 표시 제11호로 등록됐다.

지리적 표시는 농수산물의 품질이 지리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 등록을 할 수 있다. 현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등록된 지리적 표시 특산품은 보성녹차, 하동녹차, 고창복분자, 서산마늘, 영양고춧가루, 괴산고추, 순창전통고추장, 성주참외이다.

해남 겨울배추는 전국 생산량 45만4000t의 67%인 30만3000t을 차지한다. 야트막한 황토 구릉에서 겨울을 견디며 12월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출하된다. 병해충이 없고 맛이 씁쓸하지 않으며 달콤하다.

해남군은 올해부터 배추를 담는 상자에 지리적 표시 등록을 명시하는 등 상표 인지도를 높이기로 했다. 저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절임 배추를 봄 김장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쫄깃쫄깃 벌교 고막=보성군 벌교 고막은 쫄깃쫄깃한 맛으로 유명하다.

보성군은 올해 국립품질관리원에 지리적 표시제 상품 등록을 추진하고 상표 등록을 하는 등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보성 녹차가 지리적 표시 등록 1호 인증을 받은 만큼 고막은 지역 특산품의 2호가 되는 셈이다.

상표등록이 마무리 되면 보성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담을 벌교 고막 브랜드와 디자인, 캐릭터, 포장재를 제작할 방침이다.

또 벌교읍에서 개최되는 고막 축제를 지원하고 관광객을 위한 개펄 고막캐기 등 어촌체험 마을을 운영하기로 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벌교 고막은 이미 수산물로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어 개발 가능성이 큰 식품”이라며 “조만간 보성녹차와 함께 지역대표 명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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