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재래시장 “바꿔, 바꿔”

  • 입력 2004년 11월 8일 2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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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최대로 꼽히는 양동시장을 비롯한 광주지역 재래시장이 각각의 장점을 집중 육성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한다.

광주시는 8일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세력 확장으로 폐쇄위기에 처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시장별 특성화와 전자상거래 구축 등 첨단 유통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특화대상에서 빠진 ‘비주류 업종’ 상인들은 “특화 업종은 전체 시장의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반발, 시행단계에서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성화가 살 길=호남 최대의 도소매시장인 서구 양동시장은 한복점 50개와 포목점 15개 등이 입주해 있고, 홍어판매점 20개가 집중돼 있는 특성을 살려 ‘한복과 홍어 시장’으로 특화된다.

양동시장과 인접한 양동복개상가는 34개 가구점의 집적성을 살려 ‘가구 전문시장’으로 키워 나갈 계획.

소매시장으로 유명한 동구 대인시장은 활어전문 업소 30개가 몰려 있는 특성을 감안해 ‘활어시장’으로, 동구 학동 남광주시장은 매일 오전 2시부터 전남권 어패류의 집하장 기능을 살려 ‘수산물 시장’으로 각각 육성된다.

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2007년까지 시장별 온라인 쇼핑몰과 전화 주문 및 공동 배송을 위한 ‘콜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비주류업종에도 대책을=시는 당장 내년부터 이 사업을 가시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장과 업종에 따라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양동시장의 경우 한복 홍어가게의 밀집도가 높으면서도 시장규모가 커 ‘유명세’를 높인다면 다른 업종에도 반사적 이익이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수산물 가게가 대부분인 남광주시장도 이 사업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양동복개상가의 경우 가구점의 5배 이상이 넘는 의류 도소매상이 배제된 데 따른 불만이, 대인시장의 경우 “수년 전 형성된 활어업소가 30년 넘은 전체 시장의 대표할 수 있느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는 찾기 어려운 재래시장만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며 “각 시장별 상인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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