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상부회장 "맞춤형 정보DB로 경영혁신 계속"

  • 입력 2003년 1월 20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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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는 눈부시다. 매출액이 11조729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4% 늘어난 1조1010억원이었다.

그런데도 포스코 유상부(劉常夫·사진) 회장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21세기 시대정신”이라며 연초부터 조직의 혁신을 주문했다.

포스코를 변화의 한가운데로 내모는 채찍은 각종 경영혁신을 통한 ‘회사 리엔지니어링’. 2001년 7월 ‘경영 혁신(PI)’ 1기 프로그램을 완성, 전사통합정보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를 가동한 데 이어 바로 2기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기 프로그램의 일환인 ‘6시그마’ 1차 웨이브를 완료, 540억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포스코는 곧바로 2005년까지 1680개의 과제를 수행한다는 목표 하에 후속 웨이브에 나서는 한편 최근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포털(EP)을 구축하고 17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EP는 매일 새로 발생하는 2.5기가바이트의 데이터,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각종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의 홍수’에서 직원들을이 제대로 헤엄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 직원들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업무사이트를 구축해 1기 PI에서 구축한 포스피아 정보 이용 효율을 높이는 한편 업무처리 시간도 대폭 단축시키는 셈이다.

이처럼 포스코의 변화는 단지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PI를 비제조, 연구개발(R&D) 부문으로까지 확장하는 한편 각종 교육, 훈련, 보상 제도를 통해 조직 문화의 변화까지 동시에 노리고 있다.

포스코가 지금까지 완료한 PI를 재무성과로 계산하면 4조8000억원에 이른다. 또 포스코의 PI 성공 사례는 업계에 ‘따라하기’ 바람을 낳고 있다. 동부제강이 6일 6시그마 1차 웨이브에 착수했고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건설, 포스렉, 포철산기, 포철기연 등도 2004년부터 줄줄이 PI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도 PI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6년까지 현재 20조원인 기업가치를 36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높인다는 중기계획을 갖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의 성공 텃밭이 된 포스코가 사양산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 것은 스스로를 변화의 최전선에 내몰았기 때문이라고 포스코는 자평하고 있다.

포스코 1기 PI가치 창출 효과
내용기대효과
고객만족도 향상에 따른 매출증가1조3000억원
효율성 증가에 의한 원가절감 효과1조8000억원
e비즈니스 효과1조4000억원
경영투명성 증가에 따른 효과 2000억원
합계4조7000억원
자료:포스코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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