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지원센터」『초보 수출업체 길 뚫어드려요』

  • 입력 1999년 4월 27일 19시 05분


계란 선별기계를 만들어 국내 양계농가에 공급해온 S기업. 작년 양계농가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지자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무역업 신규등록을 마치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무역을 해본 일이 없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어디로 가야 바이어를 찾을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S사의 고민은 무역협회 무역지원센터에 건 전화 한 통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센터에서 나온 직원은 사정을 듣더니 금세 S사 제품을 살만한 해외 바이어 목록을 구해왔다. S사는 그 목록에 나와 있는 중국업체 몇 곳과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작은 서비스가 큰 차이를 만든다.’

작년 내수경기가 부진하자 무역업에 새로 뛰어든 초보무역인들. 수출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나섰으나 막상 만만치가 않다. S사처럼 경험이 없어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역협회는 지난달부터 이런 초보무역인들을 대상으로 현장 지원에 나섰다. 22명의 베테랑 직원들이 무역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맨투맨식’ 지원 서비스를 펴고 있다. 지원센터 조승제(趙昇濟)실장은 “현장을 뛰어 다녀보니 작은 서비스 하나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한다.

섬유업체인 S상사도 미숙한 일처리로 곤경에 처한 경우. 독일 바이어에게 티셔츠 견본품을 보낸 S상사는 생각지도 못한 장애에 부닥쳤다. 직물류로 분류해 보낸 견본품이 쿼터 제한을 받는 니트류로 판명돼 통관이 보류돼버린 것. 10만달러의 메인 오더를 받기 위한 견본수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S상사는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결국 지원센터측이 나서서 관련 당국과 협의해 견본품을 다시 보낼 수 있었다.

자동차부품 수출에 처음 나선 N사는 중국 시장 공략에 애를 먹었다. 유통망이 다단계 판매업자들로 이뤄져 누구와 접촉해야 할 지 오리무중이었다. 답답해하던 N사는 지원센터에 SOS를 보냈고 무협 북경지부 담당자를 통해 해당사의 구매책임자를 파악할 수 있었다. N사는 현재 상담을 진행중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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