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 속에서 부서진 영혼을 건져올리는 투명한 언어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2013)는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는 평을 받는 소설가이자 시인 한강의 유일한 시집이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 호에 시가 실리고 이듬해 서울신문에 단편이 당선돼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한 한강은 소설가이기 전에 시…
- 2024-10-25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2013)는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는 평을 받는 소설가이자 시인 한강의 유일한 시집이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 호에 시가 실리고 이듬해 서울신문에 단편이 당선돼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한 한강은 소설가이기 전에 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는 1973년부터 문화예술 분야, 특히 기초 예술에 중점을 두고 예술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문학 분야에서는 △우수 작품과 작가를 지원하는 ‘창작기금’ △‘해외 레지던시’ 등의 직접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작품이…

2007년 출간된 소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 육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를 다룬다. 2004∼2005년 ‘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 등에 연재한 소설 3편을 엮었다. 1부 ‘채식주의자’, 2부 ‘몽고반점’, 3부 ‘나무 불꽃’은 각각 영혜를 바라보는 남편, 형부, …

“담임을 한 건 아닌데 작문해서 내라고 하면 곧잘 쓰던 애여서 기억이 나.” 1980년 초가을의 어느 일요일. 당시 열 살 소녀였던 한강 작가는 식탁에서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작은고모가 “오빠가 가르친 애였어요?”라고 묻자 한승원이 가족 앞에서 한 소년과…

페인트가 벗겨지고 칠이 벗겨진 자리마다 녹이 슨 문. ‘301호’임을 가리키는 숫자를 송곳으로 아무렇게나 긁어 표시했으며 방에는 크고 작은 얼룩이 졌고 스위치 주변은 까만 자국이 가득하다. 이 집에 살기로 계약하고 들어선 주인공은 흰 페인트와 평붓을 들고 더러운 곳들을 칠하기 시작한다…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44∼45쪽)》 한강이 2021년 발표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는 유독 눈 내…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이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들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5·18 …

경매의 꽃은 특수물건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 경매보다 법적 권리관계가 복잡해 여러 차례 유찰된 물건을 뜻한다.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신간 ‘사례로 알아보는 돈 버는 부동산 경매’(새로운제안)는 10년간 특수물건 부동산 경매 소송을 다뤄온 변호사이자 경매 전문강사…

예술가 출판사가 지난달 25일 박찬일 시인의 ‘기쁨의 총회’ 시집을 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예술가 출판사에 따르면 기쁨의 총회는 박찬일 시인의 ‘아버지 형이상학’ 이후 10번째 시집이다. 7부로 구성됐으며, 죽은 병사를 위한 노래 외 95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박찬일 시인은 추계예…
![“부자 되고 싶으면 지금 삶에 만족하란 사람 경계하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24/130282563.1.jpg)
척추 교정사가 있었다.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 기술이 없는 그는 돈이 없으면 삶이 불안해지고 공포와 절망에 빠질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일군 그는 자신이 기울였던 노력과 삶의 철학을 아들에게 전하기 위해 책을 썼다. ‘부자의 언어: 어떻게 살아야 부자가 되…

전북 전주시는 시립도서관 ‘꽃심’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연말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주요 저서들이 매진되고, 도서관 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작품을 접하고자 하는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사랑하는 연인 ‘구’를 기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의 시신을 먹는 ‘담’의 이야기를 그린 최진영(43)의 장편소설 ‘구의 증명’(은행나무) 중 일부다. 그의 팬들에게 즐겨 회자되는 이 구절은 어떻게 나온 걸…

“베트남도 유교 문화권이고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터라 한강의 작품에 크게 공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자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특히 베트남 호찌민국립대 한국학부가 17일(현지 시간) 주최한 세미나 ‘한…

“정식 군대가 벌인 인류 최초의 전투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대략 5500년 전, 지금의 이라크 땅인 수메르에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그 시기의 군대는 이미 천 년 동안 수렵 채집인들이 동물을 잡거나 서로 싸울 때 쓰던 그 무기―창, 칼, 도끼, 그리고 활…
![[단독]“유교-전쟁 경험, 작품 공감 이끌어”…베트남도 한강 ‘열풍’](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22/130267322.1.jpg)
“채식주의자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답변을 찾고자 계속 집착하게 됩니다.”한강의 소설집 ‘채식주의자’(2007년)를 베트남어로 번역한 황하이번(46)은 20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번역가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다. 채식주의자는 2010년 베트남…

교보문고가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잠시 중단한다.교보문고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현판을 설치하고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는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한강 작가의 책을 판매하지 않는다고도 적었다.…

한강 작가의 얼굴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 앞에서 독자들이 셀카를 찍는다. ‘소년이 온다’ 등 한강의 주요 작품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한강 같은 한국 작가가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앞다퉈 쏟아진다. 10일 노벨 문학상 발표 직후 국내 서점에서 펼쳐졌을 법한 풍경 같다…
![한강에게 상금 14억 건네줄 노벨재단, 상금 재원 마련은 어떻게? [금융팀의 뱅크워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17/130239992.1.jpg)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상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강은 올해 노벨상 상금으로 1100만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을 받게 됩니다. 노벨상 상금의 재원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요. 바로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해 부호가 된 알프레드 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해외 사이트의 불법 유통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심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PDF 파일로 온라인에 …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국내 주요 도서 애플리케이션(앱) 결제액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예스24·알라딘·교보문고에서 11일 결제금액은 51억 원으로 9일(24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10일 저녁 한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