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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서구 68세대의 변신과 타락… 한국의 386은?

    “인제 세상이 달라졌어. 인제는 자유야.” 1967년 당시 19세의 옥스퍼드대 학생 산드라(전혜진)와 케네스(이선균)는 이렇게 외치며 비틀스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에 맞춰 춤을 춘다. 정부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명문대를 다니던 케네스는 형의 …

    •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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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쑤∼ 서편제는 역시 창극!

    뮤지컬보다 역시 창극이 제 맛이었다. 지난달 27∼31일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국립창극단의 ‘서편제’(김명화 작·윤호진 연출)는 소설, 영화, 뮤지컬로 제작된 작품이 지닌 판소리의 맛을 가장 구성지게 구현해냈다. 씨가 다른 오누이를 데리고 남도를 떠돌던 소리꾼 유봉…

    •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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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神性 포기한 예수, 그 무력한 숭고…

    마르셀 뒤샹이 ‘변기’를 예술작품으로 둔갑시켰다면 로메오 카스텔루치(53)는 ‘똥’을 누고 치우는 과정을 공연과 종교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23, 2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올려진 ‘신의 아들을 바라보는 얼굴의 컨셉에 대하여’를 통해서다. 제7회 페스티벌 봄 개막작으…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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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하늘 커튼이 그렇게 많은 말을 하다니…

    영국 소설가 윌리엄 골딩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파리대왕’은 쥘 베른의 해양모험 소설 ‘15소년 표류기’의 구도를 가져와 사춘기 소년의 내면에 가장 순수한 형태로 간직된 인간성의 심연을 파헤쳤다. 절해고도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의 리더로 선출되는 랄프가 합리적 이성을 대표한다면 나중에…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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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황색 저널리즘에 질식돼가는 진실

    “저는, 애매합니다.” 시절은 3·1운동이 끝나고 몇 년 뒤 경성(서울). 쥐약을 먹여 남편을 살해했다는 죄목을 쓴 촌부(村婦) 윤정빈(김지영)은 법정에서 이렇게 읍소한다. 애매하다? 유죄인지 무죄인지가 불분명하다는 말인가? 촌부가, 그것도 살인죄로 몰린 이가 자신이 유죄일 수도, …

    •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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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교실 이데아

    이 연극을 보며 많은 사람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90년)를 떠올릴 것이다. 엘리트 남자 고교생을 상대로 시험의 노예가 되지 않고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도록 이끄는 교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들의 수업이 ‘죽은 사람이 남긴 빵을 함께 나눠 먹는 동맹의식’을 닮았다는 …

    •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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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복고풍 연기와 현대적 무대연출의 긴장감

    ‘오래된 미래’를 구현해낸 재기발랄한 연극이다. 시대적 배경은 광복 전후의 서울의 한 외과병원. 그런데 그곳에서 이뤄진 수술은 요즘도 SF영화에나 나오는 최첨단 수술이다. 사람의 뇌를 교환하는 수술이다. 일제강점기에 활약한 극작가 진우촌(1904∼?)이 1945년에 발표한 희곡을 극…

    • 201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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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영화와 선 긋기’ 절반의 성공 머물다

    연극은 영화와 달랐다. 폭군 광해와 그를 닮은 광대 하선이 빚어내는 ‘진짜 & 가짜 게임’이란 극의 골격은 같았지만 연극에 맞게 구성과 캐릭터, 결말을 차별화했다. 하선이 광대라는 점에 주목해 광대들의 가면극을 삽입함으로써 연극적 재미를 가미한 것도 돋보였다. 마치 연극 ‘이’…

    • 201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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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 만에 만난 韓日 커플, 알콩달콩 연인 연습

    대학 시절 호감을 가졌지만 그 이상 진전이 없었던 남자와 여자. ‘귀신의 집’을 만드는 기획자 현우(송재룡, 박성현)와 프리랜서 여행기자인 일본인 유키(강유미)는 14년 뒤 단양에서 재회한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신작 연극 ‘좋은 하루’(이시원 작·최원종 연출)는 한없이 외로운 30대…

    • 201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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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베틀에서 배틀하자” 디즈니풍 박씨부인

    뮤지컬에 대한 사랑이 담뿍 담긴 뮤지컬,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새로운 창작뮤지컬이 등장했다. 극작가 정준과 작곡가 조한나, 신인 여성뮤지컬 콤비가 4년간 공들여 다듬은 끝에 대학로 공연장에 올라간 ‘날아라, 박씨’(권호성 연출)다. 이 뮤지컬은 우리의 전통소설 ‘박씨부인전’을…

    •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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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헐거워진 풍자… 넘치는 시각적 포만감

    제주의 바람이 스쳐 지나는 것 같았다. 유채꽃 들판이, 제주의 숲과 폭포를 배경으로 색색의 고운 한복이 수놓은 무대는 해외 뮤지컬이 득세하는 국내 공연계에서 친근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관작으로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김…

    •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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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엘비스 분장의 파라오… 웨버의 유쾌한 상상력

    기독교 성경에 신약과 구약이 있듯이 뮤지컬의 황금콤비 앤드루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작사)에게도 그에 해당하는 작품이 있다. 신약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면 구약은 14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정식 라이선스 공연으로 첫선을 보이는 ‘요셉 어메이징’이다. 축약한 영어제목만 보면 ‘…

    •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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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범인 알리바이 파헤쳐라… 관객이 수사대

    여러 공연이 극 중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관객을 참여시키지만, 연극 ‘쉬어 매드니스’(변정주 연출)는 관객이 극의 결말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지닌다. 어지럽고 산만한 미용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지켜보는 관객은 유명 피아니스트 살인 사건의 목격자가 된다. 연극이 시…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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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가가와의 ‘오무라’… 배역에 녹아든 눈물진 삶의 감동

    정의신 연극의 출발점은 일본이다. 재일교포 2세 극작가이자 연출가이기에 당연하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야끼니꾸 드래곤’(2008년)은 1960년대 그의 고향인 일본 오사카 인근에 정착한 재일교포의 가족사를 다룬 작품이다. 하지만 이후 그의 연극은 시곗바늘을 뒤로 돌리면서 한발 …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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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오래된 연극, 오래된 배우는 아름답다

    1999년 55세의 ‘어머니’는 이제 더이상 할머니 분장이 필요 없는 69세의 ‘어머니’로 무대에 섰다.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어머니’는 연극배우 손숙(69)의 이름과 늘 나란히 놓인다. 올해 연기 인생 50주년을 맞은 그가 올해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도 ‘어머니’였다. 이 작품이 1…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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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분간의 절창… 한편의 콘서트 즐긴 듯

    극장이 어두워지는 대신 빵빵대는 자동차 경적, 덜컹이며 달려가는 지하철 소리 같은 도시의 소음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배우들은 객석 출입구를 통해 등장하면서 관객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악수를 하면서 친근하고 활달하게 인사를 건넨다. 극에서 이들은 오후 8시 공연을 준비하는 길거리 극단.…

    • 201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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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상처받은 삶에 파고드는 뒷골목 루저들의 사연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살아오면서 별 마음의 상처 없이 자랐고, 주변엔 속마음을 나눌 진실된 친구들이 적어도 몇 명은 있으며, 누구에게나 자랑할 만한 직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고, 외모 콤플렉스 하나 없고, 현재는 풍요롭고 미래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면, 이

    •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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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박정자의 힘’ 참 세다

    처음엔 모든 게 어설퍼 보였다. 조악해 보이는 세트와 영상,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 그런데 배우 박정자 씨(70)가 분한 모드 할머니가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처음 등장해 “혹시 땅콩 떨어진 거 못 봤수?”라고 첫 대사를 하자마자 모든 게 갑자기 자리를 잡아갔다. 배우들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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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문화혁명기로 배경 옮긴 생동감 넘치는 낭만비극

    경극의 전통이 강해서일까, 중국 연극은 몸의 연극이라 할 만하다. 중국 배우들은 잘 훈련된 몸의 움직임과 중국어 특유의 사성을 타고 리드미컬하게 흐르는 대사를 결합해 단순한 이야기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한국의 국립극단과 중국의 국가화극원이 공동 제작한 연극 ‘

    •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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