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응징 戰]봉기주도 카르자이…구소련 항전 영웅

  • 입력 2001년 11월 3일 01시 31분


이번에 파슈툰족을 이끌고 무장봉기를 일으킨 하미드 카르자이(46)는 지난달 26일 탈레반에 붙잡혀 처형된 반군 지도자 압둘 하크장군과 마찬가지로 소련군에 대항하면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전설적인 장군.

아프가니스탄내에서 두 번째로 숫자가 많은 파슈툰족 중 두라니족 출신이지만 파슈툰족을 이끌고 파키스탄의 퀘타를 근거지로 삼아 소련군과 싸웠으며 92년 소련의 지원을 받는 나지불라 정권이 무너지고 부르하누딘 라바니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자 카불로 돌아와 외무차관을 지냈다.

그러나 96년 탈레반이 정권을 잡자 파키스탄으로 망명했고, 이후 아프가니스탄 국내정치에 활발하게 간여해왔다.

미군이 공습을 시작한 지난달 7일 직후 아프가니스탄에 잠입한 그가 고향에 도착한 지 일주일 만에 무장봉기를 이끌어낸 것도 바로 이러한 활동 덕분. 파슈툰족 중 두 번째 세력 출신인 그가 파슈툰족의 지도자가 된 데는 대대로 내려온 그의 가문이 배경이 됐다. 그의 할아버지 압둘 아하드 카르자이는 1973년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축출될 때까지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83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파키스탄 퀘타로 망명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소련에 맞서 싸워 아프가니스탄에서 존경받는 인물.

영어에 능통한 그는 7남1녀 중 4남으로 결혼은 했으나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대기자>or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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