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못 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밥 사 먹겠냐” 과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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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8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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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주차장 그려 달라 하면 난감”
“환경단체에 슬쩍 줘서 떠들게 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SH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2016년 6월 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SH 사장이던 변 후보자는 공공임대주택 셰어하우스의 ‘공유식당’ 관련 논의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록에 변 후보자는 “거기를 운영할 사람에게 토지를 줘야 공유가 되는 거잖아요. 밥을 가져다 놔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고 저 사람이랑 밥 먹기 싫어 할 수도 있고요.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느냐, 그렇지요?” 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행복주택 원가 절감 방안을 이야기하며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그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지잖아요”라고 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체육시설 건축 요구에 대해선 “저렇게 구청에서 들고 왔을 때 ‘나무가 이렇게 우거지려고 하는데 네가 이것을 없애고 여기다 건물을 하나 세우는 것이다.’ 보여주고, 환경단체에 슬쩍 줘서 떠들게 하고, 이렇게 좀…”이라고 했다. 환경단체를 이용해 반대 여론을 조성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5월 일어난 ‘구의역 김 군’ 사고를 두고는 개인 과실로 일어났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 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아요”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했다.

SH공사 주관 건설현장의 평일 주40시간 노동에 대해선 “하루 벌어먹고 사는데, 월 화 수 비가 와버렸다. 그리고 우리 공기(공사기간)도 급해. 토요일, 일요일 일해서 돈도 벌고 우리 공기도 맞추고 싶은 건데 5일만 해라, 그러면 비 많이 오는 날 너 굶어라 이런 이야기와 마찬가지이고 우리는 일을 못하는 것이다”라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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