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불법출국 맞지만…日검찰도 법 어겨”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2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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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법제도에 넌더리 나"
"나의 출국에 대해선 검찰에 책임 있어"
"변호권 보장된 나라의 법정엔 기꺼이 출석"

보석 중 일본을 탈출해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불법적 출국이었다”고 인정했다. 또 “일본 검찰도 법을 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변호권이 보장된 나라의 법정에는 기꺼이 출석하겠다”는 말도 했다.

곤은 11일(현지시간) 아사히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위와같이 말했다. 곤이 탈출한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내 나이 65세이다. 재판이 끝나기를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신속한 재판을 원했지만,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명예가 떨어질 것을 알고도 불법적인 일본 탈출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또 여론조사에서 일본인의 80%가 자신을 유죄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나 자신을 변호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곤은 “(체포 후) 14개월 동안 검찰만 발언했는데, (레바논 기자회견에서) 2시간밖에 말하지 않은 나를 일방적이라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일본의 사법제도에 넌더리가 났다.나의 출국에 대해선 검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내와의 면담을 몇 번 요구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법정통역에 대한 불만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원래 일본에서 재판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공평한 재판이 보장되지 않았다. 변호권이 보장된 나라의 법정에는 기꺼이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에 제출된 증빙서류 등을 공개하고, 제 3자의 검증을 받겠다는 의향도 나타냈다.

지난 8일 베이루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닛산차 간부들의 ‘쿠데타’를 주장하면서도 명확하게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던 데 대해서는 “내용을 말하려면, 일본 정부의 관계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으므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레바논 정부를 배려한 것으로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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