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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해도 남북대화는 안 해”…北 대남 비방 수위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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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해도 남북대화는 안 해”…北 대남 비방 수위 ‘절정’

뉴시스입력 2019-08-12 06:02수정 2019-08-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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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대화 손짓, 南엔 "북남 접촉 자체 어려워" 선 긋기
靑 '남북 대화 없다'에 "최근 계속 그런 기조" 언급 자제
북미 실무협상 재개돼도 남북관계 반등 쉽지 않을 듯
"北 외무성이 남측 비난 그 어느 때보다 높이고 있어"
"통전부와 달리 오로지 미국만 바라보며 한국 무시"
"남측이 중재자 역할에 매여 美 눈치만 본다는 불만"
"남북관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라는 요청 하는 것"

북한이 11일 한미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니 북남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남측에 경고했다.

북한이 대미관계와 대남관계를 분리하는 기조를 점점 더 뚜렷이 하고 있어 북미대화가 재개된다 해도 경색된 남북관계에는 돌파구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해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또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에 관한 남측의 대응에 막말을 쏟아내면서 앞으로 좋은 기류가 생겨도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것이지 남북 대화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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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국장은 특히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 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는데,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 격화니, 중단 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나아가 청와대가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지난 10일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을 “복닥소동을 피워댄 것”이라고 비꼬며 “청와대의 작태가 남조선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정경두 국방장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콧집의 북한식 표현)이 글렀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날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뒤 발표돼 더 주목된다. 북한이 미국에는 대화하자고 손짓하면서 남측에는 압박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 압박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남북 평화 기조를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돼도 남북관계는 반등할 계기를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북미대화에 나서도 남북대화는 없을 것이라는 담화 내용에 대해 “북한은 최근 그런 기조로 계속 얘기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북한은 지난달 갑자기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남측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지원하기로 한 쌀 5만t을 받지 않으면서 공식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요구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등 남북 대화채널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서도 지난 6월27일 담화에서 “북남 사이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는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담화와 관련해 “외무성은 남측에 대한 비난을 그 어느 때보다 높이고 있다”며 “통일전선부는 남북관계를 맡기 때문에 남측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침묵을 지켰지만, 외무성은 오로지 미국만 바라보며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측이 중재자 역할에 매여 미국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측이 한미관계에서 약간의 삐걱거림도 감내하지 않으려 하자 그런 불만이 표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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