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덴마크 여왕 공예품 전시 숲속에서 즐기는 다양한 문화 체험 유니세프 나눔열차…짚와이어 인기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 사이 북한강에 자리잡은 남이섬은 현재 연간 300만 명이 찾는 명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2017∼2018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의 한 곳이자, 또한 매년 100만여 명 이상(2018년 기준 126개국)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우리 관광산업의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이다. 요즘 남이섬을 방문하면 초여름의 짙푸른 녹음과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4월20일 이곳 평화랑에서 오픈한 전시회 ‘안데르센의 동화나라 인어공주부터 백조왕자까지’(이하 ‘안데르센의 동화나라’)는 자녀와 함께 가벼운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눈여겨볼 만한 행사이다.
● 안데르센 대표작 7편 테마 전시
한국과 덴마크 수교 60주년 행사인 ‘안데르센의 동화나라’는 전시회 명칭 그대로 덴마크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작품을 테마로 한 전시회다.
안데르센의 대표작인 ‘인어공주’부터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제목으로 익숙한 ‘황제의 새 옷’, ‘미운 오리 새끼’로 알려진 ‘못생긴 아기 오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모티브가 된 ‘눈의 여왕’, ‘나이팅게일’, ‘돼지치기 왕자’, ‘백조왕자’ 등 일곱 편의 동화를 소재로 한 스케치, 펜화, 석판화, 수채화 등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의 데쿠파주(종이를 오려붙이는 미술기법) 작품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공예품 ‘부엉이 가면’ 등 예술과 안데르센을 사랑하는 덴마크 여왕의 예술적 감성도 접할 수 있다. 이밖에 안데르센의 전속 일러스트레이터였던 빌헬름 페데르센과 로렌츠 프뢸리히의 그림, 1850년 출간된 전집 중 일부의 초판본, 동화 원작을 각색한 애니메이션 등도 전시한다. 전시는 8월25일까지 진행하고 남이섬에 입장하면 관람은 무료이다.
● 느긋한 산책부터 공예체험, 짚와이어까지
경기도 가평쪽 선착장에서 배로 5분 안팎이면 도착하는 남이섬은 아담한 섬 크기에 비해 산책로부터 공연장, 놀이기구, 도서관, 타조사육장, 각종 공방, 식당 등 아기자기한 즐길거리가 잘 갖추어져 있다.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이곳의 이름에서 느껴지듯 외부 작가들이 입주한 공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는 ‘자급형 관광지’이다.
선착장부터 섬 중앙까지는 ‘유니세프 나눔 열차’란 이름의 미니 기차가 다닌다. 기차 종착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임을 알 수 있는 포토존과 함께 이곳이 자랑하는 메타세콰이어길이 나온다. 또한 섬 곳곳에 다양한 예술작품과 조형물을 비치해 SNS 사진촬영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겨울연가’에 등장했던 눈사람을 활용한 섬의 마스코트 조형물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가평 선착장과 섬 사이에 대형 짚와이어를 설치해 야외 액티비티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배를 타지 않고 이 짚와이어를 통해 섬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