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자체 제품만으로 매출 1조원 ‘저력’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1월 2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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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지난해 토종 제약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 ‘자체 개발한 제품’을 앞세워 1조 원 넘는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 여기에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제약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미약품은 29일 공시를 통해 2018년 매출액이 1조1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836억 원으로 1.7% 증가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매출 대비 19% 수준인 1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미약품은 3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회복했다. 지난 2015년 글로벌 제약업체 사노피에 5조 원 규모 기술수출 실적을 기록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1조 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실적 매출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제품 위주로 거둔 성적이라 눈길을 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국내 경쟁 제약사들은 외국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 매출’ 비중이 적게는 45%부터 많게는 75%까지 달한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판매해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외국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매출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매출 상위 10개 품목은 아모잘탄(474억 원)과 로수젯(489억 원), 낙소졸(118억 원), 에소메졸(264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모두 자체 제제기술이 축적된 개량신약과 복합신약들로 구성됐다.

한미약품 측은 차체 개발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은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된다고 전했다. 매출과 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0년 동안 매출 대비 평균 15% 넘는 금액을 R&D에 투자했으며 누적 금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는 “매출 규모보다 매출 달성 방식이 보다 중요하다”며 “단순히 회사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기술력을 축적하고 축적된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이 커지는 추세 속에서 제약강국을 이루기 위해 한국 토종 제약기업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실적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졌다. 작년 매출 2282억 원을 기록해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0억 원으로 30.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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