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인디밴드 ‘신현희와 김루트’ 대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5일 06시 57분


신현희와 김루트가 그 이름만큼이나 독특하고 명랑한 음악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인
신현희와 김루트가 그 이름만큼이나 독특하고 명랑한 음악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인
2년전 발매 ‘오빠야’ 방송·광고 러브콜
행사 출연료 2배↑ 음반물량도 2.5배↑
생활밀착형 노랫말·오빠야 놀이 히트

인디밴드 신현희와 김루트가 역주행을 넘어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2015년 2월 발표한 ‘오빠야’를 1월 각종 음원차트에 뒤늦게 진입시키며 돌풍을 일으킨 신현희와 김루트가 광고계와 행사 에이전시 등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으며 부쩍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오빠야’는 1월16일 처음 멜론, 엠넷닷컴 등 실시간 차트 100위권에 진입한 뒤 14일 현재 방탄소년단 등 막강한 팬덤의 강자들 틈에서도 20위권을 지키고 있다.

14일 신현희와 김루트 소속사 문화인에 따르면 이들은 대기업 전자제품과 식품, 제과 등 3개 브랜드 광고계약 문의를 받고 현재 검토 중이다. 아울러 광고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4건이나 받았다. 인기의 척도를 따지는 중요한 잣대 가운데 하나가 광고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2014년 데뷔 이후 각종 페스티벌과 행사 무대에 꾸준히 출연해온 신현희와 김루트는 치솟는 인기에 자연스럽게 행사 개런티도 2배가량 올랐다.

방송가 러브콜도 부쩍 늘었다. ‘오빠야’의 역주행 이후 9일 엠넷 ‘엠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 2TV ‘뮤직뱅크’와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라디오에서도 게스트 출연 요청을 받으며 일정표에 방송 출연 계획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주요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오빠야’가 수록된 미니앨범 ‘신현희와 김루트’ 앨범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속사는 절판됐던 음반을 재출시하기로 했다. 재출시 초도물량은 2015년 발매 당시보다 2.5배에 많은 수량이다.

SNS상에서도 신현희와 김루트의 흔적이 강하다. 신현희와 김루트의 역주행은 ‘꽃님’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미모의 인터넷 방송 BJ가 애교 넘치는 표정과 목소리로 ‘오빠야’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이용자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되며 시작됐다. 현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는 BJ 꽃님의 ‘오빠야’ 영상과 함께 다양한 계층의 누리꾼이 ‘오빠야’를 따라 부르는 셀카 영상이 오르며 ‘오빠야 놀이’의 유행을 만들고 있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보컬과 기타를 맡은 여성멤버 신현희와 베이스의 김루트로 이뤄진 듀오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발표한 대부분의 노래는 신현희가 작사, 작곡했다. 신현희는 의상 디자이너인 어머니를 따라 대구의 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중 평소 꿈꾸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일념에 가출하듯 상경해 서울 홍익대 주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약하다 밴드로 데뷔했다. 경북 칠곡이 고향인 김루트와는 대구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만났다.

생활밀착형 노랫말과 명랑하고 쾌활한 분위기의 곡조의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스스로를 ‘기똥찬 오리엔탈 명랑 어쿠스틱 듀오’로 칭한다. 동양적인 소재, 독특하고 명랑한 음악을 한다는 의미다. 신현희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다”면서 “(역주행으로 인한)많은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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