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비 몰고 다닐수 있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강화도 가뭄 피해 현장 방문 “장마전에 저수지 준설 등 총력지원”

메마른 논… 소방차까지 동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의 가뭄 피해 지역을 방문해 급수 지원 활동에 나선 소방대원과 함께 논에 물을 뿌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히 협력해 가뭄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화=청와대사진기자단
메마른 논… 소방차까지 동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의 가뭄 피해 지역을 방문해 급수 지원 활동에 나선 소방대원과 함께 논에 물을 뿌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히 협력해 가뭄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화=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흥왕저수지 인근 가뭄 피해 현장을 찾았다. 메르스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국정 운영의 보폭을 넓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는 ‘메르스 대응’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에서 벗어나 국정 전반을 챙기고, 황 총리는 메르스 종식까지 집중하는 ‘투 트랙 행보’로 풀이된다.

강화도는 가뭄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지역 중 하나다. 강수량이 평년의 41% 수준에 그쳐 322ha 논에 모내기를 하지 못했고, 58ha 논에 심은 벼는 고사했다. 흥왕저수지는 인근 180ha 농지에 물을 공급했으나 저수지가 말라 저수율이 2%까지 떨어지면서 물그릇을 넓히기 위한 준설공사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땅이 갈라진 흥왕저수지를 둘러본 뒤 “어제(20일)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본격적인 장마가 오기 전에 저수지 준설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적기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라”고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또 박 대통령은 “가뭄 여파로 배추나 무 등 채소류 가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체 품목의 공급을 확대하는 등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소방차량을 이용해 논에 농업용수를 직접 공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가뭄 피해 농민들을 만나 “이렇게 고생하고 애를 쓰는데 하늘이 돕지 않겠느냐”며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는 23일에서 25일로 연기됐다. 24일까지 국회 대정부질문이 있어 황교안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들이 국회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의견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