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가파도에서 ‘로봇청소기 월드컵’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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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 서귀포시 가파초등학교에서 열린 LG사이언스홀 ‘찾아가는 과학교실’ 참가 학생들이 로봇청소기로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 LG 제공
13일 제주 서귀포시 가파초등학교에서 열린 LG사이언스홀 ‘찾아가는 과학교실’ 참가 학생들이 로봇청소기로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 LG 제공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의 가파초등학교는 마라도에 있는 마라분교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학교다. 전교생이 8명뿐인 이 학교에 13일 승합차 4대가 나타났다. LG가 운영하는 청소년과학관 LG사이언스홀의 ‘찾아가는 과학교실’ 팀이 각종 과학체험 장비를 싣고 방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가파초등학교 학생 8명과 마라분교 학생 2명을 위해 마련됐다. 외지인의 방문이 낯선 아이들은 한동안 쭈뼛쭈뼛하며 주위를 맴돌기만 했다. 하지만 각종 체험 장비가 작동되자 경계의 눈빛은 호기심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체험은 ‘로봇청소기 월드컵’이었다. LG사이언스홀에 설치된 로봇축구장과 똑같이 만든 가로 2.2m, 세로 3.2m의 경기장에서 로봇청소기 4대를 리모컨으로 조작해 상대방의 골문에 골을 많이 넣는 편이 이기는 경기다.

남학생과 여학생 사진을 합성해 미래의 아이 얼굴을 예측해 보며 유전의 원리를 배우는 ‘아들딸 게임’도 인기였다. 아이들은 미래의 아이 얼굴이 화면에 나타날 때마다 부끄러운 듯 웃거나 서로 놀리며 장난을 쳤다.

LG사이언스홀은 2007년부터 소외지역 학생들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과학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국토 끝자락 찾아가기’를 주제로 최북단인 강원 고성군 명파초등학교와 최동단인 경북 울릉군 울릉초등학교, 최서단인 인천 옹진군 북포초등학교를 찾았다.

동서남북 중 마지막 장소였던 가파초등학교 행사를 마친 성기영 LG사이언스홀 차장은 “서울 전시관을 찾는 도시 학생들보다 더 밝고 활기차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니 고생해서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제주 가파도#로봇청소기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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