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NSC비서관, 열흘도 안돼 갑자기 내정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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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관계자 “통일부 돌아가 할일있다”… 부실 人事시스템 또 도마에 오를듯

청와대가 천해성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50·사진)의 내정을 갑작스레 철회한 이유와 배경에 정부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천 비서관의 개인사정이 아니라, 인사 시스템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천 비서관은 이날 내정 철회의 이유 등을 묻기 위해 본보 기자가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바로 끊어 버렸다. 문자메시지를 남기자 “지금은 통화가 어렵다. 죄송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청와대 측 한 관계자는 “천 비서관의 업무 능력에 대한 상부의 신뢰는 확실하다. 단지 그가 통일부로 돌아가서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내정 철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대통령국가안보실 제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에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을 내정하면서 천 비서관을 함께 내정해 확대 개편된 국가안보실 진용을 완비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8일 만에 핵심 비서관의 내정을 철회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 결정은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안보전략비서관이 중장기 외교안보통일 전략을 짜야 하는 자리인 만큼 관료보다 학계 인사가 더 낫다는 판단과 함께 통일부에서도 남북 현안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천 비서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안보 관련 핵심 요직 인사가 8일 만에 엉클어지면서 ‘청와대의 부실 인사’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조숭호 기자
#천해성 NSC비서관#내정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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